내달 초 주주협의회 열어 매각 방안 논의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매각이 또다시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정책금융공사에 따르면 예비입찰서 접수 마감일인 27일 1차 매각 때 단독으로 참여했던 대한항공만 입찰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국유재산인 KAI는 매각 때 두 곳 이상이 유효경쟁을 벌여야 한다는 국가계약법 때문에 입찰이 다시 유찰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 외에는 입찰하려는 움직임이 없다. 이번에도 유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차 매각마저 성사되지 못하면 대한항공과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할 수 있다. 가격 협상이 쉽지 않고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특혜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 등은 난제다.
총 인수자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4천억원 내외로 추정되나 대한항공은 1조원 정도를 적정가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내달 첫 주께 현대자동차, 두산 등 4개사와 주주협의회를 열어 매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자금조달 방안,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겠지만 가격이 맞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진영욱 공사 사장이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의계약 방식의 매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지적에는 “사실과 다르며 와전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는 “수의계약으로 가면 ‘쉽지 않다’는 의미였지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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