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탕거리는 생태 ‘옛말’… 이젠 대구

겨울 탕거리는 생태 ‘옛말’… 이젠 대구

입력 2012-11-11 00:00
업데이트 2012-11-1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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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매출 51.4%..생태 비중 반토막

겨울 탕요리의 대표주자인 생태가 ‘3등 생선’으로 밀릴 처지다.

어획량 급감으로 국내에선 아예 잡히지 않는데다 일본 원전 사태 이후 일본으로부터 수입도 중단돼 물량 자체가 턱없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11일 매장에서 판매중인 탕거리 생선 중 생태의 비중이 2010년 50.7%에서 올해는 24.8%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대구 매출은 2010년 36.6%에서 지난해 48.9%로 급증하더니 올해는 51.4%로 절반을 넘겼다.

이마트에서 팔리는 탕거리 생선 두마리 중 한마리는 대구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닌 셈이다.

마트측은 국내산 생태는 사실상 멸종이나 다름없고 지난해 3월 원전 사고 이후 생태의 주요 수입국이었던 일본과 거래가 중단되며 생태 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러시아 조업선사와 계약을 맺은 덕에 간신히 체면 유지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대구는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서 꾸준히 잡혀 공급이 넉넉한 편이다.

역시 제철을 맞은 우럭의 경우 양식이 대중화되며 가격이 저렴해져 2010년 매출 비중은 12.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3.8%로 생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추세면 생태의 판매 비중이 셋 가운데 가장 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마트는 제철을 맞은 생대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14일까지 대천, 서산 등 서해안에서 조업된 생대구를 마리당 5천980원에 선보인다.

가덕도, 거제도의 진해만 일대에서 잡히는 ‘왕대구’는 2.5㎏ 특대 크기를 1만9천800원에 내놓았다.

생대구가 조기 소진될 경우에 대비해 미국에서 직소싱으로 냉동 알래스카 왕대구도 144t 준비했다. 가격 1만4천800원.

알래스카산 대구는 겨울 내 판매할 계획이다.

수산팀 김상민 바이어는 “대구철이 시작되면서 생대구 물량을 산지에서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물량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해 올해 처음으로 알래스카 왕대구를 직소성해 판매할 예정”이라며 “이제는 겨울 탕거리 생선의 대표 주자로 생태 대신 대구를 떠올리는 소비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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