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홍 회장 경영권 이양…내년 1월2일 업무 인계
구자열 LS전선 회장이 LS그룹 회장직을 물려받는다. 대기업에서 보기 드문 사촌 간 경영권 승계다.LS그룹을 새로 이끌게 된 구자열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구자홍 회장은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남이고, 구자열 회장은 지난달 20일 별세한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 LS가 LG에서 계열분리하면서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립하고 본격적인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그룹은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만들었다. 지난해 매출 29조 1850억원으로 재계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펼쳐 계열분리 당시보다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가 늘어났다. 현재 계열사는 40여개로 ㈜LS 산하의 LS전선·LS산전·LS-니꼬동제련·LS엠트론, E1, 예스코, 가온전선 등이 주력이다.
신임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활동적이고 도전적인 스타일의 경영자로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장과 올 초 울산과학기술대 이사장에 취임할 만큼 과학기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사이클을 좋아해 출퇴근을 자전거로 할 때도 있다.
2009년부터는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을 맡아 아마추어 선수 육성에도 열심이다. 1953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LG상사에 입사한 뒤, 2003년 LS그룹이 LG그룹과 분리된 이후 LS전선 부회장을 거쳐 2008년부터 회장을 맡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1-1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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