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사정 반영된듯…타결률도 54.5%로 9.8%P 낮아
올해 들어 10월까지 임금협상을 끝낸 100인 이상 사업장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작년보다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노동부는 100인 이상 사업장 8천835곳 가운데 10월까지 임금교섭을 타결한 4천818곳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평균 4.9%로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평균 인상률 5.3%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임금교섭 타결률(임금교섭 타결 완료 사업장 비율)은 54.5%로 지난해 같은 기간(64.3%)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약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1998년(-2.7%)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반등해 2000년(7.6%) 정점을 찍고 2001~2008년 4~6% 수준을 유지하다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영향으로 2009년 1.7%로 뚝 떨어진뒤 2010년 4.8%로 회복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3.7%로 작년(4.4%)에 비해 0.7%포인트, 민간부문은 5.0%로 지난해(5.3%)보다 0.3%포인트 각각 낮았다.
업종별 협약임금 인상률을 보면 전체 17개 업종 가운데 광업(7.9%), 부동산업 및 임대업(7.6%),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1%), 숙박 및 음식점업(6.5%) 등 7개 업종이 평균보다 높았다.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3.1%), 건설업(3.4%), 교육 서비스업(3.4%), 운수업(3.7%) 등 8개 업종의 인상률은 평균을 밑돌았다.
규모별로는 300~500인 사업장이 5.3%로 가장 높았으며 500~1천인 미만 5.0%, 300인 미만 4.9%, 1천인 이상 4.8% 순이었다.
협약임금 타결률은 민간부분이 55.7%, 공공부문이 26.1%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포인트, 11.9%포인트 낮았다.
고용부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이 임금 협상까지 미쳐 임금 인상률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기악화 탓에 지급 여력이 없는 사업주와 물가인상 압박으로 큰 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동자 간의 임금 인상에 관한 입장 차가 큰 것도 임금교섭 타결률이 낮은 하나의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