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손실위험 상품 다시 돈이 몰린다

원금 손실위험 상품 다시 돈이 몰린다

입력 2012-11-13 00:00
수정 201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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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10월 한달 1399억↑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위험자산에 다시 돈이 밀려들고 있다. 저금리에 지친 시중자금들이 다소 위험하더라도 수익성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등에 따르면 10월 ELS 발행 규모는 3조 2848억원으로 전달보다 139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 상품 비중이 84%나 된다. 지난 7월 61%에서 8월 72%, 9월 80%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LS는 주가지수나 특정 자산의 움직임에 연계한 상품으로 원금 보장형과 비보장형이 있다. 원금 비보장형은 원금을 까먹을 위험이 따르는 대신 고수익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ELS에 분산 투자한 주가연계펀드(ELF) 설정액도 지난 9일 9조 9223억원으로 올 1월 말(8조 5475억원)보다 16%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가 충분히 낮아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안팎을 맴돌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원금 비보장 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국내 지수형보다 수익률이 높은 해외 지수형과 국내 종목형에 특히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ELS와 성격이 비슷한 파생결합증권(DLS)도 인기다. DLS는 ELS와 구조는 같되, 농산물·금·설탕 등의 상품이나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DLS 발행금액은 7조 5021억원으로 전분기(6조 7282억원)보다 12.0% 증가했다. 원금 비보장형의 증가세(2분기 2조 4925억원→3분기 3조 953억원)가 두드러진다.

이 연구원은 “ELS나 DLS가 주식 등 다른 위험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건 사실이지만 언제든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주가가 사전에 정해놓은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률에 제한이 없는 상품도 있는 만큼 (가입 전에) 상품설계구조와 기초자산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11-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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