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만주 사회공헌기금 출연… 노조 “처벌 피하기 위한 꼼수”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삼환기업의 최용권 회장이 보유 주식을 모두 내놓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삼환기업은 최 회장의 주식 출연으로 마련된 재원을 직원들을 위한 복지기금과 저소득층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최 회장은 회장직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서 삼환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공사 수주를 우회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이 처벌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지적한다.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비리와 탈세 등에 대해 집중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도 최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홍순관 삼환기업 노조위원장은 “남아 있는 회장 일가의 지분 19.04%로 실효적 지배를 계속하면서 사회적 지탄을 회피해 보겠다는 꼼수”라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재 출연을 요구했을 때는 거부하다가 상황이 나빠지자 주식 일부를 기부하는 것은 명백한 기만 행위”라고 지적했다. 삼환기업 노조는 15일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2-11-15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