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상품 출시·취업 박람회… “거래 시작하면 평생고객 돼”
은행들이 ‘군인’에게 공들이고 있다. 전용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전역 군인들의 재취업에도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왜 이렇게 군인들에게 ‘충성’하는 것일까.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IBK군인적금’을 한시 판매한다.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으면 연 5%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인기몰이 중이다. 이에 맞서 국민은행은 군 복무 기간 동안 목돈을 만들 수 있는 ‘KB국군장병우대적금’을 내놓았다. 간부용과 병사용 두 종류다. 앞서 2010년에도 국민은행은 군인들을 위한 우대이율 및 다양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군장병우대통장’을 출시했다. 신한은행은 군인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용상품 출시가 ‘군심’(軍心) 잡기의 전부는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국방부와 전역(예정)장병 취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국방부·KB굿잡 전역(예정) 간부 취·창업박람회’는 그 산물이다. 당시 1만여명의 군인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을 군인장병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 측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군인 취업박람회를 연 것인데 은행 고객으로도 이어져 일석이조”라면서 “군인들의 특성상 웬만해서는 거래 은행을 바꾸지 않아 일단 거래를 트면 평생고객이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도 “군인은 젊은 고객과 은퇴 고객을 동시에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최대 고민인 은행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고객군인 셈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2012-12-0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