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술, 담배, 카지노 등 이른바 ‘죄악의 주식’이라고 불리는 종목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다.
죄악주는 술과 담배, 도박 등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기업과 관련된 주식을 말한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이런 기호품 소비를 늘리기 때문에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주가에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죄악주에 투자해 지금까지 보유한 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낙폭도 커질 수 있어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술ㆍ담배ㆍ도박주, 불황에 잘나가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류, 담배, 도박, 게임, 성 관련 상품, 대부 등 6개 업종 46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평균 13.4%로 코스피 수익률(7.1%)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도박 관련 3개 종목의 수익률이 평균 55.7%로 가장 높았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1월2일 8천480원에서 이달 7일 종가 기준 1만7천200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고, GKL은 1만8천400원에서 2만9천100원으로 58.2% 상승했다. 강원랜드도 6%가량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선전한 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요인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출국자와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6.7%, 17.1% 늘어난 1천350만명, 1천150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10월과 11월 중국인 VIP 입장객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4%, 115% 늘어났다”며 “4분기 GKL의 게임투입 금액인 드롭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유니더스와 KMH 등 성 관련 종목 수익률이 평균 30.5%를 기록했고, 게임주(12.8%), 담배(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주류(-3.0%)와 대부업(-12.9%)은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주류의 경우 주가가 연초대비 44.4% 내린 보해양조를 제외하면 하이트진로(10.3%), 무학(16%) 등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대부업종에 해당하는 리드코프는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2%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이어갔음에도 2분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죄악株, 경기침체 장기화에 현실도피, 기대심리 자극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죄악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기대심리가 작용해 도박과 술, 담배 등 사행산업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김영란 교수는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고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욕구가 강해졌다”며 “불황에 복권이 많이 팔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희망이 있으면 저축도 열심히 하지만 불황이 깊어지면 일확천금의 심리가 강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 도박과 주류소비가 늘어난다”며 “이에 따라 관련 종목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양윤 교수는 “생활이 어려워질수록 불만이 쌓여 이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쾌감을 느끼는 도박 등 사행심리가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죄악주의 매력이 커지는 원인 중의 하나는 대부분이 독과점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박, 술, 담배, 사금융업 등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는 규제산업이자 보호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박과 게임 산업은 규모도 커지고 있어 성장성이 돋보인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고 도박시설의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 강세가 지속된 게임주도 스마트폰 보급과 게임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죄악주 투자에 앞서 기업의 실적과 성장세에 주목해 미래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게임주는 이미 주가가 고점에 이른 만큼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상황”이라며 “죄악주가 완전히 경기방어주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해주는 종목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죄악주는 술과 담배, 도박 등 사회적으로 이미지가 좋지 않은 기업과 관련된 주식을 말한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사람들은 이런 기호품 소비를 늘리기 때문에 수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투자 심리가 주가에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죄악주에 투자해 지금까지 보유한 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낙폭도 커질 수 있어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술ㆍ담배ㆍ도박주, 불황에 잘나가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류, 담배, 도박, 게임, 성 관련 상품, 대부 등 6개 업종 46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연초 대비 평균 13.4%로 코스피 수익률(7.1%)을 크게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도박 관련 3개 종목의 수익률이 평균 55.7%로 가장 높았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1월2일 8천480원에서 이달 7일 종가 기준 1만7천200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올랐고, GKL은 1만8천400원에서 2만9천100원으로 58.2% 상승했다. 강원랜드도 6%가량 올랐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선전한 데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요인이 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출국자와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6.7%, 17.1% 늘어난 1천350만명, 1천150만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성준원 연구원은 “10월과 11월 중국인 VIP 입장객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94%, 115% 늘어났다”며 “4분기 GKL의 게임투입 금액인 드롭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유니더스와 KMH 등 성 관련 종목 수익률이 평균 30.5%를 기록했고, 게임주(12.8%), 담배(6.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주류(-3.0%)와 대부업(-12.9%)은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주류의 경우 주가가 연초대비 44.4% 내린 보해양조를 제외하면 하이트진로(10.3%), 무학(16%) 등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대부업종에 해당하는 리드코프는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2% 증가하는 등 좋은 실적을 이어갔음에도 2분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로 자금조달 창구가 막히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죄악株, 경기침체 장기화에 현실도피, 기대심리 자극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죄악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욕구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기대심리가 작용해 도박과 술, 담배 등 사행산업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김영란 교수는 “경기불황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기가 어렵고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욕구가 강해졌다”며 “불황에 복권이 많이 팔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희망이 있으면 저축도 열심히 하지만 불황이 깊어지면 일확천금의 심리가 강해지고 스트레스가 쌓여 도박과 주류소비가 늘어난다”며 “이에 따라 관련 종목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심리학과 양윤 교수는 “생활이 어려워질수록 불만이 쌓여 이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 쾌감을 느끼는 도박 등 사행심리가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죄악주의 매력이 커지는 원인 중의 하나는 대부분이 독과점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박, 술, 담배, 사금융업 등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야만 영업을 할 수 있는 규제산업이자 보호산업이기 때문이다.
특히, 도박과 게임 산업은 규모도 커지고 있어 성장성이 돋보인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늘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이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고 도박시설의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 강세가 지속된 게임주도 스마트폰 보급과 게임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등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죄악주 투자에 앞서 기업의 실적과 성장세에 주목해 미래가치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게임주는 이미 주가가 고점에 이른 만큼 최근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상황”이라며 “죄악주가 완전히 경기방어주 성격을 가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해주는 종목을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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