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반응
KB금융그룹의 ING생명보험 한국법인 인수가 무산되자 금융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거수기’ 사외이사라는 오명을 씻었다는 호의적 평가와, 권력을 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오히려 ‘미래권력’의 눈치를 봤다는 부정적 평가가 엇갈린다.KB금융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했던 생명보험업계는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증권업계는 일시적으로는 KB금융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생보업계 “한시름 놨다”


또 다른 은행의 부행장은 “논리의 정당성을 떠나 (ING생명) 인수 실패 자체로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리더십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가 차질이 생겨 KB국민카드 등 다른 계열사들도 피해를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쟁 구도만을 놓고 봤을 때 생보업계에선 분명 반길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권 교체기에 사외이사들이 차기 권력과 금융 당국의 기류도 알아서 살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시적 주가 하락 전망… 장기적 호재”
KB금융의 주가 움직임도 주목된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인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현 주가에 반영된 만큼 불발 시 일정 정도 주가 하락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워낙 은행주들이 저가 상태에 있기 때문에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그룹 차원이나 주가 측면에서 봤을 때 ING생명을 인수하는 게 더 좋았다.”면서 “인수가 불발된 만큼 다른 금융사의 인수합병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2012-12-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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