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눌린 카드사’…VVIP카드 혜택 줄인다

‘기세눌린 카드사’…VVIP카드 혜택 줄인다

입력 2012-12-21 00:00
수정 2012-12-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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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ㆍ국민ㆍ삼성ㆍ현대카드 동참

이번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거세게 불어닥친 경제민주화의 압박으로 카드사들이 초우량고객(VVIP) 카드 혜택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는 연회비 20만원 이상의 VVIP카드에 집중된 지나친 부가혜택을 줄이기로 하고 내년 상반기에 실행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일반 신용카드의 부가 서비스를 절반 이상 줄이면서 VVIP카드만 여전히 파격적인 부가 혜택을 준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졌기 때문이다. 또 이를 바로잡으라는 금융 당국의 권고를 더는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프리미어카드’(연회비 100만원), ‘THE ACE카드’(50만원), ‘더 베스트카드’(20만원), ‘더 레이디 베스트카드’(20만원)의 부가 혜택을 줄이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프리미어카드’는 특급호텔 무료 숙박, 동반자 항공 비즈니스석 무료 제공, 골프장 홀인원 기록 시 축하금 200만원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들 VVIP카드로 부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전월 실적을 상향 조정하거나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를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 혜택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있어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연내 금감원 신고를 마치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60만원의 ‘The Purple’카드의 부가혜택을 축소하기로 했다. 이 카드는 동반자 무료 항공권과 명품 이용권 20만원, 면세점 이용권 10만원 등 혜택을 준다.

삼성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의 ‘라움 카드’가 대상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VVIP카드 부가 혜택 축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내년 1월부터 연회비 100만원인 ‘KB국민 태제 스카이패스카드’와 ‘태제 토탈마일카드’의 마일리지 적립 기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사용액이 200만원만 넘으면 1천500원당 2마일을 적립했으나 내년부터는 500만원을 넘어야 가능하다. 간호사 방문 서비스나 24시간 헬스케어 서비스 등도 종료한다.

연회비 30만원인 ‘KB국민 로블 스카이패스카드’와 ‘로블 토탈마일카드’도 내년부터 1천500원당 3마일을 적립해주던 프로모션 행사를 중단하고 월간 적립한도를 기존 5만마일리지에서 1만5천마일리지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여행비 지원은 최대 3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축소한다.

하나SK카드와 롯데카드, 비씨카드 등은 VVIP카드 혜택 축소에 공감하고 있어 조만간 관련 조치가 나올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VVIP카드는 해당 카드사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하는 효과가 있어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경쟁적으로 유치해왔으나 비난 여론이 커서 부가 혜택을 점진적으로 줄이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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