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코레일담보 3천억조달 사실상 ‘무산’

용산개발, 코레일담보 3천억조달 사실상 ‘무산’

입력 2013-02-18 00:00
업데이트 2013-02-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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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경영전략위, 담보제공 안건 부결…21일 이사회서 확정

자금난에 빠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추진하려던 3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이 무산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18일 경영전략위원회에서 3천73억원 규모의 ABCP 발행을 위한 담보(반환확약서) 제공 안건을 논의한 결과 만장일치로 불가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PFV)는 지난 7일 이사회에서 토지주(용산철도차량기지)인 코레일이 돌려줘야 할 토지대금과 기간이자 3천73억원을 담보로 한 ABCP 발행 안건을 통과시켰다.

코레일 측은 “지난 13일 드림허브에 요구한 실현 가능한 자금조달 계획 등 7개 사항에 대한 답변 자료가 의문을 해소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심의 결과 사업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이 안건을 21일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이사회는 2명이 빠져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5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코레일의 한 관계자는 “경영전략위원회 소속된 19명 위원이 반환확약 제공에 모두 반대했다”며 “이 안건에 대해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이 안건이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드림허브의 ABCP 발행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코레일은 다만 2천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 대해선 다른 출자사들이 1천800억원을 분담한다는 조건부로 지분율인 25%에 해당하는 625억원을 책임질 의사가 있다는 입장이다. 모든 출자사가 CB에 동참한다면 랜드마크 2차 계약금과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드림허브 측은 또 이날 코레일이 주장한 용산개발 단계적 개발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드림허브는 코레일에 공개질의서를 보내 “단계적 개발에 따른 사업수지, 시설별 분양가, 구역별 착공·분양·준공 시기, 서부이촌동 보상시기 등 추진계획을 21일까지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드림허브는 코레일 답변을 바탕으로 22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업계획을 단계적 개발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용산개발사업은 적자가 날 가능성이 크다며 통합일괄 개발방식을 단계적 개발방식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단계적 개발을 검토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전제한 뒤 “개발 방안은 시행사인 드림허브가 재검토하면 되는 것이지 코레일에 개발계획을 요구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용산개발은 자금이 사실상 바닥나 자금을 조달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를 넘기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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