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긴급 경제상황점검회의
정부가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의 금융 불안이 브라질로 전이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추경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신흥국 전반으로 영향이 파급될 경우 우리 금융·외환시장 및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조치와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조치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9일 이후 신흥국 통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 24일까지 달러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20.3% 하락했고 터키 리라화는 11.9% 내렸다. 우리나라 원화도 2.7% 하락했다. 화폐 가치가 상승한 유로(1.9%), 중국(0.4%), 일본(0%) 등의 강대국들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아르헨티나의 외환시장 위기가 주변 지역, 특히 브라질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부 역시 이번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된 미국 FOMC, 일본의 4월 소비세 인상,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유동성, 엔저 현상 등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4-01-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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