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대책 무색, 또 사망사고…현대제철 왜 이러나

안전대책 무색, 또 사망사고…현대제철 왜 이러나

입력 2014-01-27 00:00
수정 2014-01-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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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천200억원을 투입하는 안전종합 대책을 최근 발표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사망사고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이 회사의 안전대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현대제철은 작년 말 안전관리종합 대책을 내놓았지만 두 달도 안 돼 사망사고가 일어나 산업재해 방지 노력이 허울뿐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27일 철강업계와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10분께 충남 당진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슬래그야적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김모(53)씨가 냉각수 웅덩이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3일 숨졌다.

김 씨는 냉각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안전 난간 안쪽 경계벽으로 이동하다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당진제철소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5월 전로제강공장에서 보수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 5명이 아르곤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제철소 안 그린파워발전소에서 가스가 누출돼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가 작년 5월 말 당진제철소를 특별 점검했을 때 현대제철 898건, 협력업체 156건, 건설업체 69건 등 총 1천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이 적발될 정도로 안전관리 전반에 문제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사고로 안전 불감증에 빠졌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은 현대제철은 작년 12월 5일 안전 확보를 위해 1천200억원을 투자하고 전담인력을 50명 늘린다는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작년 말 인사에서는 일련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임원 3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더욱이 고용노동부는 당진제철소를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해 종합안전진단을 하고 상설 감독팀을 운영하는 등 특별 관리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사망사고가 다시 발생해 현대제철의 안전 의식과 대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속노조는 성명을 통해 “현대제철의 현실성 없는 안전계획이 노동자들만 잡아먹은 ‘죽음의 공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겉으로는 글로벌 11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안전대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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