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불안 본격화 조짐…정부 “모니터링 강화”

신흥국 불안 본격화 조짐…정부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14-03-02 00:00
업데이트 2014-03-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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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장 큰 영향 없지만 수출 등 악영향 대비”

신흥국발 불안이 세계경제로 확산하면서 정부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바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일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의 금융불안에 이어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등에서 정치불안이 두드러지면서 신흥국의 경제가 흔들린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사태 흐름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현오석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 참석자들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으로부터 ‘신흥국 동향’을 보고받고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이런 사태들이 당장 한국과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신흥국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수출 지원 확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정정불안이 심화하는 우크라이나와 태국, 베네수엘라는 작년말 기준 경제규모가 각각 4천10억달러(29위), 3천670억달러(32위), 1천760억달러(57위)로 중소국 범주에 속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우크라이나, 태국, 베네수엘라 등 3개 중소국의 정치불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아직까지 이들 국가의 정치불안이 세계경제에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으나 의외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이번 사태가 유럽, 남미, 아시아 등 주요 신흥국 권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자본이동 등을 통해 인접국가로 불안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와 베네수엘라는 좌파와 우파가 대립하는 민감한 지역이어서 주요 강대국간의 갈등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에너지 공급 통로다. 러시아의 원유와 천연가스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대부분 공급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9위 산유국이며 원유 매장량은 2천970억달러로 세계 1위 국가로 에너지공급 분야의 영향력이 크다. 태국의 경제규모는 아세안 10개국중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과거 세계경제에 큰 파급력을 미쳤던 여러 글로벌 위기도 초기에는 그 영향이 해당 국가에 제한되거나 무시할만한 이벤트였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7년 아시아금융위기와 2007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9년 그리스 위기 등이 그 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신흥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계기로 나타나는 불안의 본격화로 해석될 수 있다”며 “수출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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