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후폭풍’ 계란 값 상승세 본격화

‘AI 후폭풍’ 계란 값 상승세 본격화

입력 2014-03-16 00:00
업데이트 2014-03-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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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도매가 1주일 단위로 7% 안팎 상승소비 감소 불구 산란계 살처분·이동제한으로 공급량 급감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대규모 산란계 살처분과 대형 양계농가 출하제한으로 계란 가격이 빠르게 치솟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와 한국양계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계란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138원(특란 1구, 서울·경기 지역 기준)이던 계란 도매가는 지난 6일 148원, 지난 13일에는 158원으로 올랐다.

1주일 단위로 평균 7% 안팎(10원)의 상승률을 보였다. 현재 가격은 특란 기준 적정가(130원)보다 2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AI의 영향으로 산란계가 대거 살처분되고 대형 양계농가의 출하제한까지 겹치면서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산란계 수는 통상 4천500만수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이번 AI의 영향으로 300만수 이상이 살처분됐다. 전체 산란계의 6∼8%가 사라진 것이다.

여기에 AI 발생지에서 반경 3km 이내에 있는 농장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에 걸리면서 최근 계랸 출하량은 10~12%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달 들어서는 10만수 이상의 대규모 농장들이 이동제한 대상에 포함되면서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AI 발생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가 줄었는데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AI 발생 시점인 지난 1월 16일부터 3월 13일까지 평균 계란 구매 객수가 발생 이전 2개월간(2013년 11.19∼2014년 1. 15)보다 10% 가량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AI가 초기에는 오리 농장을 중심으로 발생해 산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지는 않아 계란 생산량이 유지되면서 소비만 줄다보니 시세가 하락했다”며 “그러나 3월 초부터 대규모 양계장들이 AI의 영향을 받으면서 수요는 평소보다 줄었는데도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계란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란계의 경우 병아리 입식 이후 20주 가량 지나야 달걀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살처분된 산란계 수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AI가 소멸되고 계란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가격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19일까지 계란 소비촉진을 위한 할인행사를 열고, 알찬란(30구/대란)을 23% 가량 가격을 낮춰 4천850원에 판매한다.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 AI로 판로가 막힌 농가도 돕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목적은 계란 공급이 정상화했을 경우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자는 취지다.

장희성 이마트 계란 바이어는 “소비도 줄고 생산량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우선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긴급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AI 전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농가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계란 도매가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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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12.11 │12.23 │ 1.2 │ 1.10 │ 1.27 │2.5 │2.12│2.19│3.6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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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란│ 164 │ 158 │ 168 │ 177 │ 167 │160 │150 │143 │153 │1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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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란│ 159 │ 153 │ 163 │ 172 │ 162 │155 │145 │138 │148 │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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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란│ 152 │ 146 │ 156 │ 165 │ 155 │148 │138 │131 │141 │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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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란│ 149 │ 143 │ 153 │ 162 │ 152 │145 │135 │128 │138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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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 141 │ 135 │ 145 │ 154 │ 144 │137 │127 │120 │130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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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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