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공백’ 한화, 계열사 CEO 현장경영 강화

‘총수 공백’ 한화, 계열사 CEO 현장경영 강화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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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위 추가 위촉’5인 체제’ 가동

총수 공백 사태에 접어든 한화그룹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사업 현장을 잇따라 찾고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난 김승연 회장이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생긴 리더십 공백을 계열사 CEO들의 ‘현장 중심 경영’으로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화케미칼 방한홍 사장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여수·울산공장, 대전 중앙연구소 등지를 연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방 사장은 지난달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국제 석유화학산업 콘퍼런스에 들러 글로벌 산업 추이를 점검하기도 했다.

한화L&C 김창범 사장은 매주 1차례 이상 지방 사업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미국 버지니아와 앨라배마 공장을 둘러봤다.

㈜한화 화약부문 심경섭 사장도 구미와 보은, 온산 등에 있는 공에서 업무보고회를 진행했고 한화생명 차남규 사장과 한화손해보험 박윤식 사장은 지난달 지방 곳곳의 영업 현장에서 임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부회장은 서울에 있는 호텔 ‘더플라자’와 전국 한화리조트 콘도 사업장 등을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한화건설 이근포 사장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고 한화생명 차남규 사장 역시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 현지 금융시장 공략 기회를 탐색하고 돌아왔다.

그룹 임원들도 현장 경영에 동참했다.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은 이달 1일과 3일 한화L&C 음성 사업장과 한화케미칼 바이오부문 오송공장 등지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은 작년 4월에 구성한 ‘비상경영위원회’ 구성원을 조정했다.

지난 15일 한화케미칼 홍기준 부회장이 퇴임한 자리에 한화케미칼 방한홍 사장과 한화L&C 김창범 사장을 추가로 위촉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 김연배 부회장이 비상경영위원장 및 금융 부문을, 방한홍·김창범 사장이 제조부문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홍원기 부회장이 서비스 부문을, 한화그룹 최금암 실장이 실무총괄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위원회가 짜여졌다.

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등 중대 사안을 결정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비상경영위원회가 4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바뀌었다”며 “제조분야 위원이 두 명으로 늘어난 것은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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