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현대제철 등과 공동
현대건설이 현대기아자동차, 현대제철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와 함께 폐차 부품과 제철 부산물 등을 활용한 친환경 도로포장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3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도로포장공법은 자동차를 폐차시킬 때 나오는 폐차 부품을 재활용해 중온(中溫)에서 아스팔트를 생산, 시공하는 신공법이다. 또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골재로 아스팔트 포장 시 사용하는 모래나 자갈 등의 천연 골재를 대체하는 공법도 개발했다. 이번 개발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외에도 유진기업과 일우피피씨 등 협력사도 함께했다.
이 도로포장 공법은 150~160도에서 생산되는 기존의 아스팔트에 비해 120도 내외에서 생산, 시공하는 중온형 고성능 포장 신공법이다. 이는 아스팔트 가열에 사용되는 벙커유 등의 화석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온실가스도 감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도로포장 공법으로 차량 유리 등 폐차 부품을 안정적으로 재활용하고 제철 슬래그 또한 포장용 골재로 사용하는 등 그룹 내 계열사의 폐자원 활용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 공법을 앞으로 1년여 동안 국내 건설 현장에 시험 적용하면서 경제성과 상용성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또 아스팔트 포장에 이어 시멘트 콘크리트 포장에도 폐차 부품이나 제철 부산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4-06-04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