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작년比 41만3천명↑…세월호 여파로 둔화

5월 취업자 작년比 41만3천명↑…세월호 여파로 둔화

입력 2014-06-11 00:00
업데이트 2014-06-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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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이 40만명대를 기록, 3개월 연속 둔화했다.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위축된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가 후행지표 성격인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취업자는 2천581만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만3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1월에 70만5천명, 2월에 83만5천명 각각 늘었지만 3월 64만9천명, 4월 58만1천명, 5월 41만3천명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이처럼 둔화한 것은 지난해 7월 36만7천명 이후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다만 40만명대 증가폭은 지난해 평균 취업자 수 증가 폭인 38만6천명보다는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 고용증가세가 둔화한 데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관련 서비스업종이 위축된 영향이 크다.

세월호 사고 관련 업종인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1만7천명, -4.2%),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2만5천명, -2.1%), 운수업(-1천명, -0.1%) 등의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20만∼30만명대 취업자 수 증가세를 보이며 고용 개선세를 견인해 온 도소매·숙박음식점업도 5월에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7만4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일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12만5천명(-7.4%) 감소했다. 자영업자도 3만1천명(-0.5%) 줄었는데, 이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만 4만8천명에 달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가 주춤하면서 외부 충격에 약한 일용직 일자리와 영세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여덟달째 증가세를 보이던 20대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만1천명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대 취업자도 4만2천명 줄었다. 다른 연령층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 비율로 본 고용률은 60.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2007년 7월(6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6%로 작년 동월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5월 실업률은 3.6%로 작년 같은 달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95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4천명(19.3%) 증가했다. 이중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7%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포인트 올라갔다.

고용률과 실업률의 동반 상승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일할 의사나 능력이 없던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진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현상 때문이다.

올해 들어 경제활동참가율은 1월 60.6%, 2월 61.4%, 3월 61.8%로 상승세를 보이다가 4월과 5월에는 역대 최고치인 63.0%를 연달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천676만2천명으로 작년 동월대비 56만7천명(2.2%) 늘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569만1천명으로 16만2천명(-1.0%)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가사(-13만3천명, -2.3%), 쉬었음(-9만4천명, -6.7%), 육아(-5만8천명, -4.0%) 등에서 줄어들었다.

오상우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완만한 경기회복과 사회서비스 수요 증대 등에 따라 고용여건 개선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6개월 연속 지속된 50만명 이상의 높은 고용 증가세가 40만명대로 다소 둔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충격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6월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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