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서 도입하는 ‘콜옵션’이란

우리은행 소수지분 입찰서 도입하는 ‘콜옵션’이란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11:4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정부 매각의지 강력히 드러낸 장치”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소수 주주에게 부여하기로 한 콜옵션이란 미리 주식 가격을 정해놓고, 주가가 그 이상으로 올라도 기존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 권리다.

예를 들어, 행사가격 1만원에 콜옵션을 받았다면 주가가 1만 5천원으로 올랐을 때 권리를 행사해 5천원의 매각 차익을 남길 수 있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콜옵션 도입에 대해 “정부가 우리은행 매각을 성공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은행 매각 방식을 발표하며 경영권이 아닌 소수 지분(0.5~10%) 입찰에서 낙찰받는 주식 1주당 0.5주의 콜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상승하면 콜옵션을 행사해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면 되고, 주가가 하락하면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우리은행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플러스 알파’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콜옵션은 만기 때만 행사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행사기간(3년) 안에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다. 0.1% 이상씩 나눠서 행사할 수도 있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의 매각인 만큼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콜옵션 도입으로 매각 의지를 확실히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 민영화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임기 중에 추진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추진한 일인데, 금융위가 콜옵션 도입으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우리은행 민영화 성공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상당 부분 있었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많은 부실채권 때문에 실적 불확실성이 커 선뜻 투자하기 어려운 대상이라는 것이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콜옵션 부여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수 지분 투자자들이 얼마나 좋은 조건에 주식을 살 수 있을지는 콜옵션 행사 가격이 정확히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운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단 콜옵션 행사 기간을 3년으로 길게 준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행사가격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콜옵션 행사가격 등 세부 사항을 9월에 매각 공고를 낼 때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