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년내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보다 많아진다”

“한국, 1∼2년내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보다 많아진다”

입력 2014-07-14 00:00
수정 2014-07-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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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2년 안에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 받을 돈(대외자산)이 줄 돈(대외부채)보다 더 많은 나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정용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과 구현회 조사역은 14일 발간한 ‘최근 우리나라의 국제투자 균형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주가·환율 변동성이 크지 않다면 한국이 1∼2년 내 순대외자산 국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관련 통계가 편제된 1994년 말 이후 계속해서 대외부채가 대외자산보다 많은 순대외부채국가였다. 대외자산·부채는 주식과 파생상품 투자까지 포함하고 있어 확정된 상환 의무와 청구권만을 나타내는 외채보다 큰 개념이다.

한국의 순대외부채 잔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9월 2천139억달러(약 217조8천억원)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3월 말 현재 43억달러로(약 4조4천억원)로 감소했다.

대외자산과 부채가 균형 수준에 도달한 원인으로는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외국인 직접투자를 초과한 대외 직접투자, 해외 증권투자 증가세 등이 꼽힌다. 한국의 해외투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얘기다.

우선, 2008년 32억 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가 2010년 289억달러, 2012년 508억달러, 작년에는 799억달러로 급증했다. 6년 만에 25배가 된 것이다.

수출 등으로 국내에 들어온 외화는 해외에 다시 투자되는 경우가 많기에 경상수지 흑자는 대외자산 증가를 부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이 생산비용 절감과 해외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대외 직접투자를 크게 늘린 것도 자산 증가의 원인이 됐다.

한국의 대외직접투자 잔액은 2007년 748억달러에서 지난해 2천287억달러로 3배 늘었다. 이 기간 외국인이 한국에 직접투자한 잔액은 1천220억원에서 1천745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성장·저금리로 국내 투자 수익률이 낮아지자 민간부문뿐 아니라 국민연금 등 공적부문도 해외증권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2008년 166억달러였던 해외증권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900억달러가 됐다.

한국의 경상수지가 계속해서 흑자였는데도 대외부채(외국인투자)가 더 많았던 것은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채권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와 원화가치 상승(원화 절상)으로 외국인이 투자한 자산 평가액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2011년 3분기 이후 국내 주가와 원화가치 상승이 제한되면서 외국인투자의 평가가치 상승 폭이 좁아졌고, 순대외부채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이정용 한은 과장은 “한국은 전체 외국인 투자에서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38.9%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급격히 유출되면 외환시장 건전성이 나빠질 뿐 아니라 국내 주식시장에도 큰 충이 오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의 움직임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지속적인 경상수지 흑자는 원화 절상 압력으로, 외국인 투자는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인투자 평가액이 크게 늘어날 경우 당분간 대외자산·부채가 균형 수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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