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골칫거리 ‘액티브X’ 이번엔 해결되나

인터넷 골칫거리 ‘액티브X’ 이번엔 해결되나

입력 2014-07-28 00:00
업데이트 2014-07-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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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액티브X 필요 없는’ 공인인증서 보급 추진

미래창조과학부가 28일 액티브X(ActiveX)가 필요 없는 공인인증서 보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인터넷 사용 때 ‘골칫거리’로 지목된 액티브X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액티브X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서 본인확인·결제 등을 위해 컴퓨터에 설치되는 프로그램이다. 웹브라우저의 부족한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제작된 ‘플로그인’의 한 종류다.

하지만 MS의 IE에서만 동작하는 비표준기술이라 다른 브라우저를 쓰는 인터넷 이용자가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아울러 악성코드의 유통경로로 활용되는 등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실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액티브X 설치로 인터넷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온라인쇼핑몰 가입이나 물품구매에서의 불편함이 79.1%(중복응답 가능)로 가장 컸고, 은행거래 71.7%, 포털 등 인터넷사이트 가입 38.3%, 연말정산 등 정부서비스 27.3%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규제개혁점검회의에서는 액티브X 탓에 외국인들이 인기 절정의 한류상품인 ‘천송이코트’(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연배우 전지현씨가 입었던 코트)를 국내쇼핑몰에서 살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사실 외국인이 사용할 수 없는 공인인증서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지만 공인인증서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플러그인이 액티브X라는 점 때문에 도매금으로 지탄을 받았다.

이번에 미래부가 내놓은 액티브X 이용 억제 방안의 핵심은 액티브X 없이 공인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웹표준(HTML5) 보급을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차세대 웹플랫폼으로 주목받는 HTML5는 성능면에서 이전 버전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데다 플러그인을 요구하지 않은 ‘논 플러그인’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기술적으로 조금만 보완하면 액티브X 없는 공인인증서 구현이 가능하다.

IE 외에 해외에서 많이 쓰는 구글의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와도 호환이 가능해 해외 이용자의 국내 웹사이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미래부는 이러한 기능을 담은 HTML5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으며 이르면 오는 9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민간 차원에서 HTLM5의 보급을 확산하고자 공동모듈·기술정보 제공, 웹표준 문서 한글화 등을 위한 ‘HTML5 기술지원센터’도 운영된다. 정부·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안전행정부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보급을 추진한다.

미래부는 또 액티브X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내달께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액티브X의 폐해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마땅한 대체 수단이 없어 관행적으로 사용돼 온 게 사실”이라며 “다만 지금은 HTML5라는 훌륭한 웹플랫폼이 등장한 만큼 액티브X의 퇴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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