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재계 “환경 조성 안 되는데 어떻게 투자하나”

[최경환호 임금 인상의 명암] 재계 “환경 조성 안 되는데 어떻게 투자하나”

입력 2014-08-01 00:00
수정 2014-08-0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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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경제팀, 규제 개혁 강한 의지에 기대”

‘돈을 쌓아 두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할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못 하는 것이다.’

기업의 투자로 경기 활성화를 바라는 정부의 압박에 기업들은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경제단체들은 기업들을 대표해 투자할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31일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현금성 자산이 쌓여 있더라도 투자는 단기간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려면 오랜 기간 유보의 필요성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투자를 하고 싶어도 발목을 잡고 있는 덩어리성 규제를 발굴해 철폐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필요한데 새 경제팀은 규제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 23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투자는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기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세계 경제가 바닥에 있었고 전 세계 누구도 투자를 꺼리는 시기였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들이 장기적 시각으로 경영을 했었고 상당 부분 투자를 지속해 왔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투자 분위기 조성이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김영배 경총 회장직무대행은 지난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투자할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역동적인 기업가 정신을 제약하는 입법이나 사회 분위기는 오히려 투자 확대를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4-08-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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