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지 않는 청소년 중 건강검진 받는 비율 1%미만”

“학교 다니지 않는 청소년 중 건강검진 받는 비율 1%미만”

입력 2014-08-17 00:00
수정 2014-08-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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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정책연구원 “부처 간 모호한 역할분담 등이 문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 가운데 건강검진을 받는 비율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취학 청소년들이 건강관리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간 역할 분담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정책연구원은 17일 ‘학교 밖 청소년 건강실태 및 지원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학교 청소년은 국가 차원의 건강 검사와 조사를 정기적으로 받지만, 비취학 청소년 대상의 지속적 건강관리 체계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복지부는 생애 전환기 건강진단 사업의 하나로 2007년 이후 해마다 만 15~18세 비취학 청소년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검사 항목은 문진, 일반건강상태, 혈압, 신체 계측, 혈액(B형 간염검사 등 6종), 흉부(방사선), 구강 등이다.

그러나 올해 복지부가 예상하는 ‘학교 밖’ 청소년 건강검진 대상자는 1천500명 정도로, 28만명에 이르는 학교 밖 청소년 규모(여성가족부 추산)에 비춰 검진 수혜율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건강검진에 대한 비취학 청소년의 낮은 인지도와 참여율은 청소년정책연구원의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전국 청소년 쉼터에 거주하는 비취학 청소년 434명으로 대상으로 건강행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217명)정도가 “보건소에서 무료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는 있지만 받은 적이 없다”는 대답도 15.5%(66명)에 달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19.5%(84명)는 일주일에 1번 이상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적이 있었고, 53.7%(233명)는 비염·아토피피부염·위염·장염 등 질병을 앓고 있었다.

연구원은 “학교 밖 청소년 건강관리의 주요 문제는 낮은 건강검진율, 지속적 건강관리체계의 부재,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간의 모호한 역할 분담 등”이라며 “비취학 청소년의 건강관리를 위해 청소년 관련기관과 보건소간 연계 시스템을 갖추고 지역사회 청소년통합지원체계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발굴, 지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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