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 괴롭히는 ‘통풍’…5년새 45% 증가

중년남성 괴롭히는 ‘통풍’…5년새 45% 증가

입력 2014-09-10 00:00
수정 2014-09-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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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0배 많아

바람이 스치기만해도 아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질환인 ‘통풍’ 환자가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40대 이상 중·노년 남성이 통풍에 취약했다.

1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통풍 진료인원은 2009년 20만1천665명에서 지난해 29만2천109명으로 5년간 44.8%, 연평균 9.7%씩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도 같은 기간 연평균 8.9%씩 늘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취약했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환자가 26만6천378명으로 여성보다 10.4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이 인구 10만 명당 1천273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0대, 40대 순으로 뒤를 이어, 나이가 높아질수록 환자가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이 증가하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요산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거나,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거나,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요산 수치가 올라간다.

특히 술은 몸 안에서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소변으로 요산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해 통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의 만성질환도 혈액 내 요산수치를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이찬희 교수(류마티스내과)는 “통풍은 대개 술을 많이 마시는 건장한 체격의 중년 남성에게 잘 생긴다”며 “요산수치가 상승하고 10년 정도 지난 후 통풍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4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여성호르몬이 요산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폐경기 전의 여성에서는 통풍이 잘 생기지 않는다.

이 교수는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요산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성인병을 일으키는 음식에 대한 식사조절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술의 양을 알맞게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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