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격화…”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홍콩시위 격화…”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

입력 2014-09-30 00:00
업데이트 2017-07-1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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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중동에 이어 이번에는 홍콩에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위험)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홍콩발(發)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장기간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지만, 다른 이벤트와 함께 시장 변동성을 키울 촉매제가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는 홍콩 대규모 시위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25%씩 떨어졌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14% 하락 마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0.0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7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도 0.83% 떨어졌다.

지난밤 주요국 증시의 약세 분위기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도 전해졌다.

이날 오전 11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7포인트(0.62%) 떨어진 2,014.03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잠시 멈췄던 ‘팔자’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지난 18∼2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은 전날 57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이날 하루 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서 312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홍콩 시위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비단 홍콩 시위뿐 아니라 미국의 중동지역 IS 공습, 브라질 선거,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등 당분간은 전 세계 이벤트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홍콩이 ‘아시아 금융 허브’라는 점에서 지금의 정치적 혼란이 경제적 타격으로 연결될 여지가 크다는 게 문제다.

정의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신 보도 등을 토대로 “시위로 홍콩 내 일부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영업을 중지했고, 몇몇 금융기관은 직원들을 홍콩 외곽으로 대피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 서비스는 홍콩 국내총생산(GDP)의 약 16%를 차지할 정도인 만큼 현재의 정치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수 있다”면서 “시위가 장기화될 경우 홍콩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날 코스피 하락의 주된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 분석도 많았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하락에 홍콩 사태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그보다는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가 코스피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봤다.

이날 외국인의 ‘팔자’도 홍콩 사태 탓이라기보다는 최근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하는 추세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세는 9월 중반부터 이어진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 변화 과정에서 달러가 강세를 띠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신흥국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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