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회장 내정자, 車 복합할부 갈등 봉합 나섰다

윤종규 KB회장 내정자, 車 복합할부 갈등 봉합 나섰다

입력 2014-11-16 00:00
업데이트 2014-11-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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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현대차 사장 만나 비공식 면담…협상은 아직 ‘팽팽’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을 둘러싼 현대차와의 갈등 봉합과 원만한 협상을 위해 직접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내정자는 이번 주 초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무담당 사장과 만나 오찬을 하며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윤 내정자는 자동차 복합할부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선택권은 존중되어야 하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카드사 입장에서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할 수밖에 없음을 설명하면서 현대차에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달 말 현대차를 직접 방문해 이 사장과 만나 논의에 진전을 보고자 했으나 양측이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KB 금융지주의 차기회장까지 협상의 전면에 나서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양측의 갈등과 견해차가 좁혀질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협상 마감일을 하루 남긴 이날까지 양측은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KB카드 측에서 답변이 오지 않았다”며 “끝내 거부한다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지주 회장 내정자까지 나서며 협상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마감 시한일인 내일까지 협상 타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대차와 KB카드는 지난 10일까지 10일간 계약을 연장했으나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오는 17일까지 일주일간 또 계약을 조건부로 연장한 상태다.

협상이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되면 양측은 고객 불편을 가져온다는 비판과 함께 매출 하락과 고객 이탈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차기 회장까지 나서며 현대차에 협조를 요청한 것은 그만큼 이 사안이 금융업계 전체에 끼칠 파급력과 고객 불편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복합할부금융은 자동차를 사는 고객이 캐피털사의 할부를 이용하는 과정에 카드사가 개입된 구조의 상품이다.

소비자가 자동차 대리점에서 신용카드로 대금을 결제하면, 결제액을 할부금융사가 대신 갚아주고 고객은 대금을 할부금융사에 매달 할부를 갚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회사는 카드사에 1.9%(KB카드는 1.85%)의 가맹점 수수료를 내고 있다.

애초 현대차는 KB카드에 현행 1.85%인 가맹점 수수료율을 0.7%로 낮추지 않으면 가맹점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통보했다가 현재는 이를 1.0∼1.1% 정도로 내려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KB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을 기존 1.85%에서 1.75%로 0.1%포인트 이상 낮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 이하로 낮추면 적격비용 이하로 낮아지게 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자동차 복합할부금융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하는 현대차를 검찰에 고발하거나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에 대한 법률검토에 착수했다.

반면, 현대차는 카드 복합할부의 자금 공여 기간이 단 하루에 불과하고, 대손 비용도 들지 않는 등 카드사의 원가가 일반 카드 거래보다 더 적게 드는 만큼 수수료율을 인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이날 현행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는 거래구조와 원가구조를 고려할 때 일반 카드거래와 같은 1.9%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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