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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설 속 7년 만에 머리 맞댄 한일 재계

서설 속 7년 만에 머리 맞댄 한일 재계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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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게이단롄, 7년 만에 한일재계회의 개최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재계 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이 7년 만에 머리를 맞대고 산업 협력을 통한 양국 관계 증진을 다짐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신<木+神>原定征) 게이단렌 회장 등 양국 경제계의 거물급 인사 40여명이 속속 들어섰다. 이들은 7년 만에 재개되는 제24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일재계회의는 양국 관계가 냉각되며 2007년 7월 도쿄 회의를 마지막으로 중단됐으나 전경련과 게이단렌이 양국의 정치적 관계와는 별도로 재계를 중심으로 한 경제 교류와 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다시 열리게 됐다.

회의 재계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 등 두 단체 수장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5월 도쿄에서 한일경제협회 주관으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 기조연설자로 초대받은 허 회장이 사카키바라 회장을 만나 연내 한일재계회의 재개 의사를 타진했고, 사카키바라 회장이 이에 흔쾌히 동의하며 회의 재계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도레이그룹 회장이기도 한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은 도레이그룹이 1960년대 코오롱 등의 국내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은 이래 한국에 250차례 이상 방문하는 등 한국 사랑이 각별한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이날 회의가 시작될 무렵에는 양측의 오랜만의 만남을 축하하듯 때마침 하늘에서 제법 많은 눈이 흩뿌려졌고, 눈발을 뚫고 도착한 양국 인사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양국은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오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제는 두 나라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100년을 물려줄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어 “전경련은 통일 한반도를 통해 관련국 모두에 ‘대박’이 되는 슈퍼 동북아 경제권 실현을 꿈꾸고 있다”며 “쉽지 않은 여정에 일본 경제계 지도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사카키바라 게이단렌 회장은 이에 “한일 관계 강화는 게이단렌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며 “7년 만에 회의가 다시 열리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또 “게이단렌과 전경련이 새로운 산업 협력과 양국 경제 발전,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아시아경제통합, 미래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제3국 협력, 한일수교 50주년 기념 사업 준비 등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한편, 이날 회의는 전경련측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 23명이, 게이단렌측에서는 이와사 히로미치 미쓰이부동산 회장, 고지마 요리히코 미쓰비시상사 회장 등 22명이 자리를 함께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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