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팬택 새주인 찾기작업 재시도

‘벼랑끝’ 팬택 새주인 찾기작업 재시도

입력 2014-12-10 00:00
업데이트 2014-12-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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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의향자 일대일 개별접촉…연내 인수의향자 선정 목표

법정관리에 있는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다시금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앞서 공개 매각 형식으로 유찰 사태를 빚은 만큼 이번에는 공개 매각에 앞서 일대일 개별 접촉 방식으로 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10일 팬택과 매각 주관사인 삼정회계법인에 따르면 팬택은 2차 공개 매각을 추진해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수포로 돌아간 1차 매각 때처럼 겉모습은 공개 매각 방식이지만 이번에는 매각 공고를 하기에 앞서 미리 인수의향자들을 개별 접촉해 가격 조건 등을 협상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일대일 개별 접촉은 절차상 수의계약 방식에 가깝지만 한 차례 공개 매각을 진행한 만큼 특혜 시비나 헐값매각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서 “채권단의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한 번 유찰됐기 때문에 협상 가격에서 탄력성을 가질 수 있어 1차 때보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팬택의 새주인 후보군으로는 인도의 마이크로맥스, 중국의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ZTE 등 주로 외국업체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앞서 팬택의 지분투자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난 1차 공개 매각 당시에는 한 곳도 의향서를 써내지 않았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당시 유찰 배경에 대해 “국내 이동통신시장이 제조사 장려금, 보조금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선뜻 뛰어들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안다”면서 “1차 공개 매각이 마냥 새주인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의 매각 가격은 1천억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 삼정회계법인이 밝힌 팬택의 청산가치는 약 1천505억. 여기서 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 채무 등을 뺀 1천억원 초반대가 팬택의 ‘몸값’이 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팬택이 새주인 없이 버틸 수 있는 ‘최후의 순간’을 짧게는 1분기,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팬택의 현금 보유 규모를 고려할 때 적어도 1분기까지, 모든 영업을 중단하고 이통3사에 쌓인 재고가 해결돼 유동성이 생긴다면 상반기까지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로선 하루빨리 인수대상자를 찾아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팬택은 물론 임직원까지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팬택은 지난해 8월부터 과장급 이상이 자발적으로 월급의 10∼35%를 회사에 반납했고 이달부터는 전 직원이 급여의 20%를 자진해 내놓았다. 유급 휴직에 들어간 임직원도 전체 1천500여 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700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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