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무거운 철근 들고 왜 홀로 올라갔는지…” 충격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무거운 철근 들고 왜 홀로 올라갔는지…” 충격

입력 2014-12-17 11:27
수정 2014-12-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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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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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제2롯데월드 사망사고 “무거운 철근 들고 왜 홀로 올라갔는지…” 충격

16일 낮 12시 58분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 근로자 김모(63)씨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현장을 순찰 중이던 화재 감시원 A씨는 쓰러진 김씨를 발견해 오후 1시 5분쯤 지정병원인 서울병원으로 연락, 15분 뒤인 1시 20분쯤 구급차가 도착했다.

김씨는 숨이 멎지 않은 상태로 인근 아산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졌다.

김씨는 롯데그룹 협력업체인 비계철거 전문업체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쇼핑몰동 7∼10층에 걸쳐 있는 콘서트홀에서 비계 해체 작업을 하는 비계철거공이다.

코리아카코 등에 따르면 김씨는 비계 위에서 추락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구조물 등에 부딪치면서 보호그물 바깥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가 발견된 지점은 비계가 철거된 곳과 아직 철거되지 않은 곳의 경계 부근이라고 롯데그룹 측은 전했다.

박정식 코리아카코 현장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목격자가 없어 추락 과정을 확인할 수 없지만 5m 내외의 추락이라고 본다”며 “규정상 2인 1조로 작업하게 돼 있지만 김씨와 한 조로 작업하던 근로자가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은 채 연락이 되지 않아 추락 경위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점심시간대라 동료들 없이 김씨 혼자 쓰러져 있는 것을 화재 감시원이 순찰 중 발견했다”며 “비계가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견돼 사고 상황을 추정하기 어려우나 일단 추락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점심시간은 낮 12시∼오후 1시인데 1시 조금 전 추락한 것으로 보이며 신고는 오후 2시에서 2시 30분께 접수됐다”며 “비계공사는 철근이 무거워 혼자 할 수 없는 것인데 왜 홀로 올라갔는지, 식사는 했는지, 작업 중 사고인지, 롯데 측 후속조치가 적절한지 등을 포괄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사고는 소방서에는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제2롯데월드에서 배관공사 중이던 근로자 한 명이 숨진 당시에도 소방 측에 늑장신고를 해 사망사고 은폐 의혹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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