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는 “금리 더 내려야” 답변
전문가의 절반 가까이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준금리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의 경우 내려야 한다는 전문가가 올려야 한다는 전문가보다 많았다. 현재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 0.25% 포인트 내려간 2.0%로 사상 최저다. 금리가 내려가면 역대 처음으로 1%대 금리에 진입하게 된다.금리 인하를 주문한 34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5명은 “1.5%까지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0.25% 포인트씩 두 번에 걸쳐 내려야 한다는 주문이 우세했다. 한 번에 0.25% 포인트를 내려 1.75%가 돼야 한다는 지적과 0.5% 포인트와 0.25% 포인트씩 내려 1.25%까지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61.8%(21명)가 상반기를 특정했다.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려도 빨리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하 시기와 인하 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경기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과감한 금리 인하로 디플레이션에서 우선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고민이 많았다. 한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및 유럽의 금리 인상 시기를 보며 시기와 폭을 조정해야 한다”며 “해외 주요 국가들이 출구전략(금리 인상)을 사용할 때 우리나라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 해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새해 초에 내렸다가 상황을 보고 다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미국 변수에 초점을 둔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자본 유출 우려로 미국 금리 인상 폭과 시기에 맞춰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CEO는 “올해 4분기 중 0.25% 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5-01-05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