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6년 만에 10배 성장
저유가에도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쏘나타와 그랜저, K5, K7 등 총 4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와 미국에서 총 6만2천648대가 팔려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2009년 두 업체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이 6천여 대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에 10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2009년 6천312대를 시작으로 2011년에 2만9천대로 늘었고 지난해 처음으로 6만대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2만7천820대, 미국에서는 3만4천828대가 팔렸다.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 총 22만1천490대로, 이 가운데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1만4천778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영업일수 11일 만에 계약 대수 1천400여대를 기록하는 등 초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구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월별 판매 대수인 400여대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수입차 하이브리드도 2013년 5천835대에서 지난해에는 7천736대가 팔려 32.6% 급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이 기간 3.7%에서 3.9%로 늘었다.
최근 국제유가 추락으로 시중 휘발유 값이 내려가면서 하이브리드의 장점인 ‘연비’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 덜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의 보조금 지급 확대와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을 개선한 차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보조금 지급으로 초기 구매 비용이 낮아지고 높은 연비에 우수한 동력성능을 갖춘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체별로 하이브리드 신차를 잇달아 내놓는가 하면, 부품을 무상 교체해주는 보증 기간을 늘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에 신형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처음 선보이며, 연말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도 출시한다.
기아차도 하반기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한국토요타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전 차종에 대해 하이브리드 메인 배터리의 무상보증을 기존의 5년간 8만km에서 10년간 20만km로 확대했다.
현대차도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대해 10년간 20만㎞의 무상 보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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