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하락에 생산비용 4% 감소…가계연료비 35만원↓

유가하락에 생산비용 4% 감소…가계연료비 35만원↓

입력 2015-01-20 08:18
업데이트 2015-01-20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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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가계, 기업, 정부 등 전 경제 주체에 미치는 비용 절감 효과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20조2천억원, 많으면 41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계는 연료비 부담이 줄어든다.

20일 KB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휘발유 가격이 2013년보다 평균 20~25% 하락한다고 가정할 때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연료비 비중은 3.53~3.77%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지출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71%에서 지난해 4.30% 수준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3년 대비 월간 2만3천600~2만9천500원, 연간으로는 28만3천~35만4천원 수준으로 가계소득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전체 도시가구 소비지출에서 작년 월간 교통비와 연료비는 각 33만6천원, 11만2천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교통비는 유가가 내려도 시내버스 등 공공요금이 당장 인하될 가능성이 작다는 점에서 비용 감소 효과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연료비에는 유가 하락이 반영된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값은 ℓ당 1천400원대로 내려갔다.

전국 주유소 1만2천여 곳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ℓ당 1천499.20원으로 집계됐다. ℓ당 1천400원대의 판매가는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기업은 유가 하락으로 매출원가가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국제유가가 10% 하락할 때마다 한국의 수출은 0.55% 증가하고 한국 제조업체들의 생산비용은 1.03%씩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국제유가 전망치는 연평균 56.7달러이다. 작년 96.2달러보다 41.1% 하락한 수치이다.

이를 적용하면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올해 한국 수출은 2.26% 증가하고 생산 비용은 4.23% 감소하는 것이다.

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는 운송, 유틸리티, 철강, 비철금속, 가전, 필수소비재 등이 꼽힌다.

IT와 자동차 업종은 유가 하락이 매출원가율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소득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하면 IT와 자동차 등 소비재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유가 하락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해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 전망이 소폭 상향조정되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유틸리티, 항공 업종의 순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원·달러 환율 상승은 IT 업종 이익을 늘릴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은 최근 몇 년간 연초 전망치보다 크게 하향조정되는 흐름을 되풀이해왔지만 올해는 순이익 전망치가 연초보다 크게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된다.

조정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경제적 이득이 적어도 20조가 넘는다고 추정되는 상황에서 올해 증시에서는 기업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며 “올해 이익 전망치가 충족된다면 코스피는 22%에 가까운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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