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과 하나·외환銀 합병 선도가 과제
김병호(54) 하나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이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김병호(54) 하나은행 부행장(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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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김 부행장을 신임 하나은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김 행장은 이날 하나은행의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2년 임기의 하나은행장에 공식적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앞서 임추위는 지난 6일 김 행장을 비롯해 함영주 부행장(충청사업본부 담당)과 황종섭 부행장(영남사업본부 담당)을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3명의 후보자 가운데 함 부행장이 자진사퇴하면서 최종적으로 2명이 이날 면접에 참석했다.
김 행장은 명지고와 서울대 영문학과를 거쳐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 경영학석사(MBA)를 나오고, 1987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했다.
1991년 한국투자금융이 하나은행으로 전환된 뒤로는 뉴욕지점장, 하나금융지주 설립기획단 팀장, 하나금융지주 재무담당 부사장(CFO)을 거쳐 하나은행 경영관리, 기업영업, 마케팅그룹 총괄 등 부행장직을 3개나 지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임기 도중에 물러난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을 대신해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김 행장은 조직 내부에서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며, 은행과 지주에서 다양한 업무를 두루 맡은 ‘전략·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추위는 “김 신임 행장은 지주와 은행에서 전략, 재무, 기업영업부문 등을 두루 역임했다”면서 “은행의 국내영업은 물론 글로벌부문을 아우르는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갖춘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하나금융은 그간 외환은행과 곧 합병이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 통합은행장 선임을 위해 하나은행장 단독 선임을 미뤄왔다.
그러나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제기한 합병 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합병 예정기일이 또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하나금융의 이번 결정은 더는 은행장을 공석으로 놔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김 행장은 계속된 하나·외환은행 합병 지연 사태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르고, 통합에 이바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신임 행장의 취임식은 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 강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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