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알래스카산’ 경쟁에 美연어 수입 4배로

식품업계 ‘알래스카산’ 경쟁에 美연어 수입 4배로

입력 2015-03-01 10:30
수정 2015-03-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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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명태도 17% 늘어…알래스카 연어캔·어묵 수요 때문

최근 1~2년 사이 국내 식품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미국 ‘알래스카산’ 수산물을 사용한 연어캔과 어묵 등을 내놓고 생산을 늘리면서 관련 수산물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1일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산 연어 수입량은 모두 3천579t으로 2013년(855t)의 무려 4.2배에 이르렀다.

앞서 2013년 전년대비 증가율이 36.4%(627t→855t)로 치솟은 데 이어 2년 연속 폭발적 성장세다.

작년 미국산 명태 수입량(2만2천896t)도 2013년(1만9천591t)과 비교해 1년 사이 16.9% 늘었다. 2013년 연간 증가율(51.6%)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전반적으로 최근 전체 명태 수입이 줄어드는 추세를 고려하면 특이하게 미국산 수요만 계속 증가하는 셈이다.

이처럼 미국산 수산물이 갑자기 많이 들어오는 것은, 2013년 이후 국내 식품업체들이 청정해역 이미지의 ‘알래스카’를 내세워 연어캔·어묵 등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명태나 연어는 대부분 베링해를 포함한 알래스카 지역에서 잡힌 것”이라며 “최근 국내에서 알래스카산 수산물 가공식품 확대와 함께 알래스카산 수산물 수요도 급증해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정도”라고 전했다.

우선 연어캔 시장의 경우, 2013년 CJ제일제당이 알래스카 자연산 연어를 사용한 캔을 출시한 이후 동원F&B와 사조해표 등도 속속 연어캔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칠레산 코호 연어를 사용하던 동원F&B는 지난해 11월 원료를 알래스카 연어로 바꾸고 연어캔 시장에 재도전해 주목을 받았다.

알래스카산 명태도 어묵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말 알래스카 명태 연육을 사용한 프리미엄급 어묵인 ‘알래스칸특급’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어묵업계 최초로 알래스카수산물협회가 인증한 100% 자연산 A등급 알래스카 명태를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CJ제일제당, 늘푸른바다 등도 최근 일부 어묵 제품에 알래스카산 명태 연육을 쓰기 시작했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청정해역의 자연산 알래스카 생선은 어획부터 가공까지 알래스카 주정부의 철저한 관리를 받는 만큼 품질과 안정성이 뛰어나다”며 “프리미엄 가공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와 수요가 커지는 만큼 식품업계의 ‘알래스카산’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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