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담뱃값 인상 제외하면 ‘마이너스’…사상 처음

2월 소비자물가, 담뱃값 인상 제외하면 ‘마이너스’…사상 처음

입력 2015-03-03 08:30
수정 2015-03-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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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작년보다 0.5%↑…근원물가는 2.3%기재부 “국제유가 하락 영향…내수회복으로 상승압력 발생할 것”

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2% 올랐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각각 0.8%로 내려왔다.

지난달의 상승률은 0.3%를 기록한 1999년 7월 이래 15년7개월만에 최저치다.

담뱃값을 2천원 올린 데 따른 물가 인상 효과(0.58%포인트)를 제외하면 마이너스(0.52%-0.58%)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저물가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이다.

지난달 석유류의 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 전달 대비 각각 -24.3%, -5.3%에 달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라 2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이 지표 역시 지난해 9∼12월에는 4개월 연속 1%대였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7% 떨어졌다.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서민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4%에서 8월 0.8%, 9월 0.6%, 10월 0.7%, 11월 0.7%, 12월 0.3%로 낮아진 뒤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로 전환해 1월 -0.3%, 지난달 -0.7%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도 1.1% 내려갔다.

농축산물은 1년 전보다 1.1% 상승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파(-28.9%)와 감(-22.1%), 쌀(-2.7%) 등의 가격이 떨어졌지만 돼지고기(9.2%), 부추(53.5%), 상추(34.7%), 무(19.5%) 등의 가격이 올라 이를 상쇄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했다. 휘발유(-23.5%)와 경유(-24.7%), LPG(-27.7%, 자동차용) 등이 크게 하락해 국제적인 저유가 현상의 영향을 받았다.

다만 올해부터 2천원 오른 담뱃값이 하락폭을 줄였다. 가방(16.5%)과 운동복(9.5%) 등도 올랐다.

상수도료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지만, 도시가스(-6.1%)와 지역난방비(-0.1%)가 떨어져 전기·수도·가스는 2.5% 하락했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5%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요양시설이용료(6.5%)와 하수도료(5.1%)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국공립대학 납입금(-0.4%)은 떨어졌다.

개인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학원비(3.4%, 고등학생)와 공동주택관리비(3.0%), 구내식당식사비(2.7%) 등이 상승했지만, 학교급식비(-6.2%)와 국제항공료(-12.2%) 등은 내렸다.

집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전달보다 0.2% 각각 올랐다.

저물가가 계속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강조하면서 이를 일축했다.

이상목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쳤지만, 국제유가 하락 등 외부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며 “앞으로 내수 회복에 따라 수요측 물가 상승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하락이 공공요금에 적기에 반영되고 교육·통신·주거·의료비 등 서민생활 밀접 물가도 철저히 관리하는 등 체감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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