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퇴치’ 강동경희대병원 13일 진료 재개

‘메르스 퇴치’ 강동경희대병원 13일 진료 재개

입력 2015-07-10 16:01
수정 2015-07-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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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으로 폐쇄됐던 강동경희대병원이 13일부터 진료를 재개한다.

강동경희대병원(원장 곽영태)은 지난달 6일 76번째 메르스 확진자 발생으로 응급실이 폐쇄되면서 시작된 병원 진료차질이 13일부터 완전 정상화된다고 10일 밝혔다. 응급실 폐쇄 후 36일 만의 진료재개다.

이 병원은 지난달 18일 165번째 확진자가 인공신장실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자 19일부터 투석실을 제외한 병원 전체를 전면 폐쇄했다. 병원이 폐쇄되면서 혈액투석환자 90명과 당시 투석을 담당하던 의사 2명, 간호사 5명이 함께 코호트 격리됐다. 의료진들은 격리 기간에도 투석환자들의 투석 치료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메르스 감염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투석치료 환자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은데 안도하고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와 신장을 공격하기 때문에 신장질환자는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9명의 투석환자가 모두 사망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우려와 부정적인 전망이 컸지만, 결과적으로 ‘투석환자 메르스 감염 제로’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면서 “외부의 많은 도움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기적’과도 같은 일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투석실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후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이동형 투석기 18대와 정수기 20대를 병원에 보내왔다. 또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 신장내과 의사 1명, 투석간호사 27명도 자발적으로 지원 나와 강동경희대병원을 도왔다.

곽영태 병원장은 “인공신장실 공간과 침대간격이 타병원보다 넓은데다 환자에게 증상이 발생하는 즉시 격리 투석을 실시한 게 추가 감염자를 막는데 주효했다”면서 “전체 병동 소독이 완료된 만큼 진료가 다시 시작되면 최선을 다해 전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는 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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