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식 장기침체 위험… ADB도 경고

한국, 일본식 장기침체 위험… ADB도 경고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5-12-21 23:18
수정 2015-12-22 00: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고령화·연공서열 임금’ 침체 주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구조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한국의 신용등급을 언제든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일본식 장기 침체 재현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내 전문가들도 “(국가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착시 효과에 현혹되지 말고 새 경제팀이 하루속히 진용을 정비해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ADB 부속 연구소인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ADBI)는 21일 내놓은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 및 처방’ 보고서에서 고령화 등으로 중국이 일본의 선례를 따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중국과 처한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우리를 향한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장기침체 원인으로 고령화를 비롯해 은행의 대출 감소, 재정정책 실패, 투자 위축 등을 들었다. 특히 고령화와 함께 연공서열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를 침체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능력과 관계없이 나이가 많을수록 급여를 많이 받는 구조에서는 고령자가 설 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산성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를 마련하고 정년 연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라 장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새 경제팀도 금융·노동개혁 등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12-22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 or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설 연휴 전날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반발이 제기됐다.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많은 기혼 여성들의 명절 가사 노동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과 함께 내수진작을 위한 임시공휴일은 27일보타 31일이 더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있다. 설명절 임시공휴일 27일과 31일 여러분의…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31일이 임시공휴일로 적합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