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 ‘나홀로 역주행’…작년 소비 4년 만에 증가 전환

흰우유 ‘나홀로 역주행’…작년 소비 4년 만에 증가 전환

입력 2017-04-12 09:53
업데이트 2017-04-1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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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향첨가 우유 등 전체 우유 생산은 감소…이윤 극대화 위한 ‘고육지책’

작년 한국인은 한 사람당 흰 우유를 평균 135잔 마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기조 속에서 마시는 흰 우유의 소비는 4년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이는 소비자의 흰 우유 선호도가 올라갔다기보다는 우유 소비 정체 기조 속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우유 업계의 고육지책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국내 백색 시유(마시는 흰 우유) 소비량은 138만4천t으로 집계됐다.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140만5천t에서 2013년 139만2천t, 2014년 135만6천t, 2015년 134만5천t으로 꾸준히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작년 2.8% 증가하면서 4년 만에 소비량이 증가했다.

작년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7㎏이었다. 1인당 200㎖ 컵 기준으로 총 135잔을 마신 셈이다.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14년 26.9㎏, 2015년 26.6㎏으로 역시 작년에 반등에 성공했다.

흰 우유 소비량은 국내 전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홀로 역주행하며 증가했다.

작년 국내 우유 생산량은 207만t으로 2015년 216만8천t에 비해 4.5%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2014년은 221만4천t으로 우유 생산량은 2년 연속 줄었다.

딸기 맛·커피 맛 우유와 같은 향이 첨가된 가공 시유의 소비도 감소했다. 작년 가공시유 소비량은 29만t으로 1년 전보다 4.1% 줄었다.

작년 흰 우유 소비량이 늘어난 이유는 흰 우유에 대한 국민적인 선호가 늘었다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이윤을 늘리려는 우유 업계의 몸부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젖소에서 짠 우유는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 따라서 마시는 우유로 판매하지 못하면 보관을 위해 우유를 건조해 분유로 만들어야 한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시유를 먹는 사람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2014년 우유 생산량이 많았다”며 “판매가 안 되니 분유로 건조했는데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유로 만드느니 마시는 우유로 생산해 할인이나 묶음으로 판매하는 편이 그래도 낫다는 고육지책으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하면서 흰 우유의 소비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14년 전지분유와 탈지분유(지방을 제거한 분유)의 생산량은 전년보다 각각 45.6%, 83.3%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각각 15.4%, 50.0% 감소해 흰 우유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서구화한 식생활의 영향으로 치즈와 버터의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치즈 소비량은 2013년 10만7천558t을 소비해 사상 처음으로 10만t을 넘어섰다.

2014년 11만7천827t, 2015년 13만2천593t에 이어 작년 14만760t을 소비해 역대 최대 소비량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버터의 소비량도 2014년 9천182t에서 2015년 11.2% 증가한 1만206t, 작년에는 13.5% 증가한 1만1천583t을 기록해 2년 연속 1만t 이상을 소비했다.

그러나 치즈와 버터의 국내 생산량은 소비량의 20%가량에 불과해 나머지 부분은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작년 국내 치즈 생산량은 2만9천174t으로 전체 소비량의 20.7%에 그쳤다. 버터 생산량도 2천369t으로 소비량의 20.5%만 댈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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