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2차 공청회도 농민단체 반발로 ‘차질’

한미FTA 2차 공청회도 농민단체 반발로 ‘차질’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01 10:45
수정 2017-12-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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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장 “정부, 과도한 농민 배려” 지적에 “교체하라” 항의

정부가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듣고자 2차 공청회를 열었으나 농축산단체 반발로 또다시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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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외치는 참석자들
구호 외치는 참석자들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미FTA 개정 관련 2차 공청회장 앞에서 열린‘한미 FTA폐기, 개정협상 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농축산업 등 주요 산업별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FTA 개정 관련 2차 공청회를 개최했다.

오전 9시 30분에 시작한 공청회는 한미FTA의 산업별 영향에 대한 발표까지 순조롭게 이어졌지만 종합 토론을 앞두고 문정진 축산관련단체협의회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문 회장은 정부가 FTA로 인한 농축산업계 피해 보전을 위해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무역이득공유제와 상생협력기금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공청회를 하기 전에 이에 대한 정부의 담보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공청회는 다양한 패널의 의견을 듣는 자리로 정부 관계자들도 다 나와서 충분히 듣고 있다”며 토론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문 회장은 계속 담보를 요구했고, 허 교수는 “오늘 토론에 농민단체가 과반수를 차지할 만큼 정부가 배려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 농민만 아니라 제조업과 소비자도 있고 모든 단체가 있는 데 이건 과도하게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농민단체 관계자가 “이게 뭐가 과도하게 많은가”라고 큰소리로 항의했고, 다른 농민단체 관계자들도 흥분된 목소리로 “편향된 발언 한 좌장을 바꿔서 진행하라”, “피해가 제일 커 굶어 죽겠는데 과도한 배려라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결국 강성천 통상차관보가 상생협력기금이 조속히 조성되도록 노력하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농축산업계의 자리를 따로 마련하겠다고 설득한 이후에서야 토론은 재개됐다.

이날 행사에는 패널 15명 중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 2명 외에 농축산단체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농축산업 외에 개별 산업을 대표해 참석한 패널은 없었고, 한두봉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농축산업 입장을 대변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1차 공청회를 열었으나 농축산 단체 반발로 사실상 무산되자 추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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