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유행 효과…삼각김밥·햇반용 쌀소비 14%↑

혼밥 유행 효과…삼각김밥·햇반용 쌀소비 14%↑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25 12:53
수정 2018-01-2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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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쌀밥 ‘한공기 반’ 먹어…통계 작성후 최저

삼각김밥 등으로 홀로 끼니를 때우는 이른바 ‘혼밥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도시락이나 식사용 조리 식품 원료로 쓰이는 쌀 소비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양곡소비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 양곡년도(2016년 11월 1일∼2017년 10월 31일)에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1만4천341t(톤)으로 전년도보다 14.1% 증가했다.

이 부분에서 소비된 쌀은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 공급되는 삼각김밥, 도시락, 컵밥, 햇반 등에 사용된다.

분식집 김밥이나 식당에서 제공하는 밥 등에 사용되는 쌀은 이와 별도로 집계된다.

김진 통계청 농어업동향과장은 “컵밥을 비롯해 혼밥이 유행하면서 도시락 및 식사용 조리 식품의 소비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이들 업종에서 원료용 쌀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면류·마카로니 및 유사식품 제조업의 쌀 소비량은 1만3천896t으로 전년도보다 39.8% 늘었다.

통계청 측은 쌀국수 등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이 업종의 쌀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2017 양곡년도에 탁주 및 약주 제조업에서는 전년도보다 10.2% 늘어난 5만6천872t이 소비됐다.

쌀 생산이 많이 증가하자 정부가 해당 업계의 쌀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펼친 결과로 통계청은 풀이했다.

식료품 제조업과 음료 제조업을 포함하는 사업체 부문 전체의 2017 양곡년도 쌀 소비량은 70만7천703t으로 전년도보다 7.4% 늘었다.

가구의 쌀 소비량은 통계 작성 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으로 2016 양곡년도보다 0.2% 감소했다.

1964년도에 양곡 소비량 통계 작성을 시작한 후 쌀 소비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970년으로 1인당 연간 136.4㎏을 기록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2017 양곡년도 기준으로 가구에서는 1인당 하루 평균 쌀 169.3g을 소비했다.

밥 한 공기에 쌀 약 100g을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쌀밥 한 공기 반 정도를 먹는 셈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잡곡 소비가 최근 수년 사이에 눈에 띄게 늘었다.

1인당 연간 잡곡 소비량(가구 부문)은 2017 양곡년도에 1.4㎏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0.2㎏ 늘었다.

2012 양곡년도에 0.6㎏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5년 만에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2017 양곡년도에 가구에서 소비한 전체 양곡은 1인당 70.9㎏으로 전년도보다 0.3㎏(0.4%)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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