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총 352억弗 증가세
해외 직접투자가 빠르게 늘면서 금융위기 때 ‘투자 리스크’를 키우고 국내 생산이 위축되는 ‘산업 공동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특히 2011년 37억 달러까지 축소됐던 금융·부동산 해외 직접투자는 2016년 130억 달러로 3.5배 증가했다. 해외 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에서 37%로 확대됐다. 보고서는 “향후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산가격 하락 시 금융 불안의 추가적 파급 경로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면서 “해외 부동산 취득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조업과 관련해서는 과거 저임금 활용을 위한 ‘수직적 투자’는 축소되는 대신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수평적 투자’가 확대됐다. 2003~2009년 157억 달러였던 수평적 투자 규모는 2010~2016년 350억 달러로 2.2배 늘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수평적 투자 역시 2014년 7억 달러에서 2016년 11억 달러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과 맞물려 납품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동반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국내 고용과 투자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해외로 나간 제조업체가 국내로 복귀할 때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임금 지원 규모·기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8-02-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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