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DP제조용장비 68% 증가·한류에 화장품도 ‘순풍’…무선통신기기는 감소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수출이 지난해 1천146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중소벤처기업부가 20일 밝혔다.세계적인 제조업 경기 호황이 수출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보다 8.0% 늘어난 1천146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의 중소기업 연간 수출액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일 뿐 아니라,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중소기업 수출액이 1천억 달러를 넘었던 해는 1천61억 달러를 기록했던 2017년과 2014년(1천33억 달러), 2012년(1천29억 달러) 등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에 따른 관련 장비와 한류 영향에 따른 화장품 등의 소비재 수출증가가 특히 두드러졌다.
총 수출액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중소기업 수출 비중은 2015년 18.3%, 2016년 20.1%, 2017년 18.5%, 지난해 18.9% 등으로 지난 몇 년 간 상승하는 추이를 보였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도 전년보다 2.4% 늘어난 9만4천589개사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 플라스틱 등 6개 품목 중소기업 수출 최대
품목별로 플라스틱, 화장품, 평판디스플레이(DP)제조용 장비, 반도체제조용 장비, 철판, 계측제어분석기 등 6개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수출 비중이 전체의 32.1%를 차지했다. 수출이 늘어난 9개 품목 중에서 5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플라스틱 제품의 수출은 6.1% 늘어난 55억 달러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단가 상승과 주요국 제조업 호황으로 2년 연속 수출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제조용 장비(31억 달러)와 평판DP제조용 장비(30억 달러) 수출이 각각 34.0%, 68.0% 늘어나 10대 품목에 처음 진입했다. 특히, 평판DP제조용 장비의 수출은 2010년 대비 9.5배, 전년 대비 1.7배 성장했다.
자동차부품은 2.5% 증가한 4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對) 중국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최대 시장인 미국과 한국 완성차 기업의 해외공장으로의 부품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 의약품, 패션의류 등 유망소비재 수출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한류 영향 등으로 6.9% 증가했다.
화장품 수출은 48억 달러로 27.7% 늘어났다. 수출 규모는 2010년 대비 11.7배, 전년보다 1.3배 확대돼 2위 품목인 자동차부품과 격차가 많이 축소됐다. K-뷰티에 대한 관심 증대로 최대 시장인 중국, 미국 등 주요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에서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의약품 수출도 중국과 일본 덕분에 11.8% 늘어난 7억 달러로 집계됐다.
패션의류 수출은 21억1천만 달러로 4.5% 증가했다. 최대 시장인 베트남과 중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반면 기타기계류와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각각 29억 달러, 21억 달러로 전년보다 각각 11.6%, 7.1% 감소했다.
◇ 중소기업 수출, 미국과 중국 ‘사상 최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국가 중 중국, 미국, 인도, 태국, 멕시코 등 5개국 수출이 2010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중 중국과 미국 수출액은 사상 최대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대중 수출 규모는 17.0% 늘어난 273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경제 성장세 유지로 평판DP제조용 장비·화장품 등 수출이 큰 폭 증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수출은 12.0% 증가한 133억 달러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대일 수출액은 107억 달러로,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수요에 따른 관련 품목 수출 호조 등으로 4년 만에 100억 달러를 재돌파했다.
중국(17.0%), 미국(12.0%), 일본(8.2%) 등 주요국과 멕시코(17.0%), 대만(13.9%), 태국(7.0%) 등 신흥시장 수출이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상위 10대 국가 수출 비중이 70.9% 차지했다. 베트남, 홍콩을 제외한 8개국 수출이 증가했다. 이 중 멕시코는 2015년에 처음 수출 10대 국가에 진입하고서 상위 10대국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베트남과 중동 수출은 각각 115억 달러, 54억6천만 달러로 각각 7.9%, 9.3% 감소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 수출이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인 것은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수출 환경에서도 중소기업이 세계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중기부는 그러나 올해 주요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등으로 수출하방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수출지원센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 위험 요인을 실시간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강화해 중소기업들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모든 정책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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