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도 위기’ 화웨이 멍완저우, 캐나다 정부 고소…“부당 구금”

‘美인도 위기’ 화웨이 멍완저우, 캐나다 정부 고소…“부당 구금”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04 10:13
수정 2019-03-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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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서울신문 DB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중인 멍완저우(孟晩舟·41) 중국 화웨이 부회장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부당하게 구금됐다며 캐나다정부를 상대로 거액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캐나다 정부는 멍 부회장의 신병을 미국으로 넘기는 절차를 진행하도록 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의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법원에 캐나다 국경관리청(CBSA),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대(RCMP), 캐나다 정부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멍 부회장 측은 캐나다 경찰이 지난해 12월 1일 정식으로 체포해 조사하기 직전, 공항에서 캐나다 국경관리청 직원들이 통상적인 세관검사를 가장해 부당하게 구금하고 수색했다고 주장했다. 멍 부회장 측은 “공항에서 세관검사를 가장해 조사당한 후 경찰에 정식으로 체포돼서 또다시 3시간을 조사받았다”며 “이는 이중으로 심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중국 화웨이 동북부 유럽 지사. 이곳 영업 및 홍보 책임자인 왕웨이징이 최근 스파이 혐의로 폴란드 정보기관에 체포됐다. 바르샤바 AP 연합뉴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있는 중국 화웨이 동북부 유럽 지사. 이곳 영업 및 홍보 책임자인 왕웨이징이 최근 스파이 혐의로 폴란드 정보기관에 체포됐다.
바르샤바 AP 연합뉴스
멍 부회장 측에 따르면 국경관리청 직원들은 멍 부회장에 구금 이유를 알려주거나 변호사에게 연락할 기회를 주지 않았으며, 멍 부회장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개인 전자기기를 모두 압수해 내용을 열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멍 부회장 측은 “(캐나다 경찰이) 밴쿠버 공항에서 국경관리청 직원들이 불법적으로 구금해 조사할 수 있도록 일부러 체포 시간을 지연했다”며 “(이번 불법 구금으로 인해) 정신적 고통, 불안, 자유의 상실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소송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거액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은 멍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밴쿠버공항에서 환승하려다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이후 1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박돼 캐나다에서 가택연금 중이다.

한편 캐나다 법원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신병을 인도할지에 대해 심리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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