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물가 다 꺾였다… ‘D의 공포’ 덮치나

수출·내수·물가 다 꺾였다… ‘D의 공포’ 덮치나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19-04-02 22:32
업데이트 2019-04-0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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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3개월 연속 0%대

4개월째 수출 감소… 내수경기도 위축
기름값·채소값 하락에 저물가 흐름세
정부 “일시 현상… 디플레이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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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3월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0%대로, 1분기(1~3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4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하고 내수 경기까지 움츠러드는 등 저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자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0.4% 상승했다. 이는 2016년 7월(0.4%)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 1월(0.8%)과 2월(0.5%)을 포함한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0.5%에 그쳤다. 이는 1965년 분기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지난겨울 온난한 기온으로 채소값이 급락한 데다 유류세 할인과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 가격도 내린 영향이 컸다. 실제 지난달 석유류는 9.6%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43% 포인트, 채소류는 12.9% 떨어지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21% 포인트 각각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생산(전월 대비 -1.9%)과 소비(-0.5%), 투자(-10.4%)가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도 1년 전보다 8.2% 쪼그라들며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렇듯 성장 흐름이 꺾인 상황에서 저물가 흐름마저 완연해짐에 따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미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고, 원인으로는 농산물·석유류 가격 하락과 복지정책 강화 등을 꼽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은 “현재 저물가는 국내외 경기 침체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자물가가 실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지만 환율이나 국제 유가 등이 요동치면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 당국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농산물·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0.9%로 1%에 근접한 데다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2.0%로 낮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현재 저물가는 일시적인 상황”이라면서 “유류세 인하와 농산물 가격 하락 요인 등이 사라지는 5~6월쯤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9-04-0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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