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34주 만에 하락 멈춰
하늘에서 바라본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의 모습.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남3구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멈췄거나 상승했고, 비강남권도 상승 전환 단지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9·13대책 이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던 서울 주요지역의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20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17일 조사 기준 동남권(강남4구) 아파트값은 37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강남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2% 오르면서 2주 연속 상승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등 강남구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도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현재 17억3천만원까지 거래됐고, 84.43㎡도 19억5천만원을 호가한다. 지난주보다도 2천만∼4천만원 뛴 가격이다.
영동대로 변에 있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84㎡는 삼성역 개발 호재 등으로 21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저가 매물이 팔린 뒤 며칠 주춤했는데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 가능한 물건도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합이었던 송파구는 금주 0.01% 올라 상승 전환했고 서초구는 하락을 멈추고 35주 만에 보합을 기록했다. 재건축 단지와 일반아파트가 고루 하락세를 멈추고 일부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강동구는 새 아파트 입주 영향 등으로 0.06% 하락했으나 지난주(-0.08%)보다 낙폭은 둔화했다.
비강남권에서는 최근 급매물이 빠진 마포구(0.01%)와 양천구(0.02%)가 각각 상승 전환했다. 구로구(0.02%)도 오름세다.
반면 성동구(-0.05%), 강서구(-0.03%) 등지의 아파트값은 하락하면서 서울 전체적으로 지난주와 같은 0.01%의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9%로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과천의 아파트값은 0.11% 올라 지난주(0.06%)보다 많이 오른 반면 성남시(-0.06%), 분당신도시(-0.08%), 일산동구(-0.12%), 일산서구(-0.16%) 등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새 아파트 입주가 늘고 있는 세종의 아파트값도 0.27% 내려 지난주(-0.23%)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은 전국 기준 0.09% 하락해 지난주(-0.07%)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그러나 서울은 봄 이사수요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 등으로 2018년 10월 넷째주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했다.
강동구의 전셋값이 명일동 등 대규모 입주로 0.10% 떨어졌으나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05%, 0.04% 상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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