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가봤니?...보고, 입고, 찍고 랜선 밖으로 나온 ‘패션 플랫폼’

거기 가봤니?...보고, 입고, 찍고 랜선 밖으로 나온 ‘패션 플랫폼’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1-12-06 17:16
수정 2021-12-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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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오프라인 침공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고 있다. 제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체험이 결여된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공간은 새로운 경험과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20~30대)의 일종의 ‘놀이터’로 부상하고 있다.
주이용층인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전경. 무신사 제공
주이용층인 M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전경. 무신사 제공
6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의 방문객 수는 9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3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셈이다. 지난 5월 문을 연 이곳은 지하 1층~지상 2층, 850㎡(약 257평) 규모로 단순히 제품만 전시한 공간이 아닌 주이용층인 MZ세대(20~30세대)가 즐길 수 있는 요소를 갖춘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의 피팅룸은 조명의 색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고객은 마치 패션쇼를 하듯 옷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인증샷’을 남긴다. 이용시간도 약 30분으로 넉넉하다.
스튜디오처럼 꾸민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의 피팅룸. 무신사 제공
스튜디오처럼 꾸민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의 피팅룸. 무신사 제공
국내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은 최근 서울 압구정에 182㎡(약 6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샤넬, 루이뷔통, 아미, 메종키츠네 등 약 50개 브랜드, 600여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매장 역시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공유하는 M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거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와 파우더룸 콘셉트로 꾸며졌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명품은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만큼 온라인 쇼핑 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할 수 없다는 한계가 더 크게 느껴진다”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한 온라인 몰의 강점과 다양한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오프라인의 강점을 모두 취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서울 압구정 사옥 1층에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 사진은 이탈리아 부티크 숍에서 영감을 얻은 ‘럭스 존’ 입구. 머스트잇 제공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서울 압구정 사옥 1층에 선보인 오프라인 매장. 사진은 이탈리아 부티크 숍에서 영감을 얻은 ‘럭스 존’ 입구. 머스트잇 제공
온라인 리셀(재판매) 플랫폼 번개장터도 올해만 서울에 ‘브그즈트라’는 매장 세 곳을 선보였다.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코엑스 매장에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강남 조선팰리스호텔에서는 고가 명품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을 때 브랜드 충성도가 더 높아진다”면서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매장 전개는) 온라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기존 충성고객의 락인 효과(lock-in·묶어두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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