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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 확 줄인 농산물 유통 디지털로 식품가격 거품 없앤다

유통과정 확 줄인 농산물 유통 디지털로 식품가격 거품 없앤다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1-10 18:06
업데이트 2023-01-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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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 발표

소비자가격서 유통비 47.5% 차지
소포장·당일배송 등 서비스확대에 상승세
연내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도매시장 개편
온라인 직거래 지원센터도 100곳 조성
온라인 전문마케터 3만명 육성
“도매시장 20%만 온라인 전환해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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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앞두고 분주한 청과물 시장
추석 대목 앞두고 분주한 청과물 시장 추석을 보름 앞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물 시장에서 상인들이 추석 대목을 앞두고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2022.8.26 연합뉴스
정부가 복잡한 유통과정을 확 줄인 농산물 유통 디지털화를 도입해 식품가격의 유통비 거품을 걷어낸다. 농산물 주요 산지에 고객 맞춤형 상품을 생산하는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곳을 구축하고 연내에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연다. 온라인 농산물 전문 마케터도 2027년까지 3만명 육성한다. 정부는 이런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2027년에는 농산물 유통비가 2020년보다 6%(2조 60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 유통 구조 디지털 전환시
2027년 유통비 6% 줄어들 듯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산지 유통 거점화와 규모화, 농산물 거래 디지털화 전환, 창의·경쟁의 유통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과 10대 세부 추진 방안이 담겼다.

농산물 유통비는 2020년 기준 소비자가격의 47.5%를 차지한다. 출하단계에서 8.5%, 도매 단계에서 10.8%, 소매 단계에서 28.2%의 유통비가 발생했다. 물류비와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이 포함되는 유통비는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새로운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른 소포장, 저온유통, 당일·새벽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 확대로 20년간 연평균 0.44%씩 상승 추세에 있다.

농가는 유통비를 뺀 나머지 부분을 수익으로 가져가는데 유통비가 효과적으로 줄어들면 식품가격 상승이 억제돼 소비자의 식료품비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끊임없이 유통 환경과 소비 구조가 변화하는데 농산물 유통 주체들의 대응 역량은 미흡하다”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하기 위한 산지 유통·물류체계 기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를 2027년까지 100곳 두기로 했다.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정보화해 최소 시간·비용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농식품부는 상반기에 사과, 배, 감귤, 토마토, 감자, 양파, 마늘, 수박, 참외, 파프리카 등 10대 품목별로 센터 표준모델을 만들고 연내 센터 광역화 계획을 수립해 권역별 스마트 물류 거점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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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배추’ 장바구니 담기 어렵네
‘금값 배추’ 장바구니 담기 어렵네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포기당 9000원에 육박한 배추를 살펴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중순(11~19일) 서울 가락시장 기준 배추 도매가격이 8992원까지 올라 이달 상순(1~10일) 7009원보다 28.3% 올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공 제약 없이 전국서 거래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거래소 오픈

수기 작성과 경매 후 지방 재배송 등 물류 비효율이 발생하는 도매시장 구조도 바꾼다. 시·공간 제약없이 전국 단위로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올해 열고 채소·과일류 거래를 시작으로 2025년 축산, 2027년 식품·양곡으로 거래 품목을 늘린다.

예약거래 등 다양한 방식을 도입하고 온라인거래소법을 제정해 개별 도매시장 내 거래만 인정하는 규제도 없애기로 했다.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엔 전자송품장을 시범 도입해 출하·구매예측 시스템을 갖추고 지방도매시장도 지역 농산물 공급기지로 기능을 전환하거나 통폐합할 예정이다.

산지에서 소비자까지 직통 판매를 지원하는 온라인 직거래 지원센터도 2027년까지 100곳 만든다. 온라인 거래 확대로 인한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원산지 단속과 분쟁 지원체계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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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추’ 모시기
‘金추’ 모시기 폭염·태풍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추와 당근, 무, 양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8일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에 배추가 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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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 고공행진에 가벼워진 장바구니
채소값 고공행진에 가벼워진 장바구니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밥상물가 오름세가 이어지자 정부가 수입 농산물의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추는 ‘할당관세’를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사진은 8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유통비 연 2조 6000억 절감”
농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화가 정상적으로 이행될 경우 2027년에는 연간 2조 6000억원의 유통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와 소비지 직공급이 현행 26%에서 2027년 35%로 늘어나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가 농산액의 50%를 취급하게 되면 출하 단계 유통비용이 5.3%, 연간 400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봤다. 또 도매 시장에서 주요품목의 20%를 온라인 도매 거래로 전환되면 도매 단계 유통비용의 7.1%, 연간 7000억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3.3% 수준인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가 2027년 생산액의 10%까지 확대되면 도·소매 유통비용의 4.1%인 연간 1조 5000억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인기 농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소포장과 새벽 배송 등 서비스 확대로 소매 단계에서 유통비가 많이 늘고 있는데 온라인을 통한 산지 농산물 직거래를 늘리고 출하 단계에서 유통 비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금 도매시장의 60%가 물건을 직접 가락시장 등으로 가져와 경매를 해서 다시 수집·분산하는 구조인데 이 도매시장을 20%만 온라인으로 전환해도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줄이는게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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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앞둔 청과물 시장
추석 대목 앞둔 청과물 시장 추석을 보름 앞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청과물 경매장에 전국 산지에서 출하된 과일들이 경매를 마친 뒤 쌓여 있다. 2022.8.26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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