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교로 지난해 사고 6.8% 늘어
야외활동 많은 5월·주말 피해 급증
속도제한에도 스쿨존 사고 증가세
3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3년간 어린이(만 12세 이하) 교통사고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동차 사고 피해를 본 어린이는 9만 1977명으로 전년도 대비 6.8%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전면 등교가 시행된 영향이지만, 전체 자동차 사고 피해자 수 증가분(0.7%)과 비교하면 어린이 피해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상 자동차 사고는 가을에 많이 일어나지만 어린이로만 한정하면 5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어린이 자동차 사고 피해자 수는 5월 평균 8544명으로 1년 중 피해자 수가 가장 적은 3월(평균 4984명)보다 훨씬 많았다.
어린이날엔 평균 506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평소 주말(349명)보다 45% 많은 수준이다.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 10명 중 4명(41.2%)은 주말에 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평일엔 등·하교 시간대에 사고가 자주 일어났다. 2020년 3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규정 속도를 시속 30㎞로 제한하도록 도로교통법이 개정됐으나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2020년 144건, 2021년 187건, 2022년 224건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어린이는 중대 법규 위반 사고에도 더 취약했다. 보행 중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어린이 사고 특성상 횡단보도 사고가 13.4%로 전체 평균(12.5%)보다 높았으며 음주운전에 의한 사고도 10.6%로 전체 평균(9.1%) 대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학년별로는 저학년이 고학년보다 피해자 수가 많았다.
민나리 기자
2023-05-0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