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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이어 5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서 광우병 발생… 한우 가격 또 오르나

구제역 이어 5년 만에 미국산 소고기서 광우병 발생… 한우 가격 또 오르나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3-05-22 18:38
업데이트 2023-05-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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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미 소고기 검역조치 강화 발표… “소고기 안전 문제 없다”

미 농무부 20일 테네시주 육우 1마리서
비정형 BSE 발생 확인 발표…소 폐기
미 소고기 현물검사 3→10% 확대
美에 비정형 BSE 발생 역학 정보 요구
“해당 주서 수입되는 소고기 없어”
구제역 방역 강화에 한우 가격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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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에 진열된 미국산 소고기. 2022.7.20 뉴스1
대형마트에 진열된 미국산 소고기. 2022.7.20 뉴스1
4년 만에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미국에서 5년 만에 광우병이 발생해 정부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정부는 이번에 발생한 광우병은 감염력이 없는데다 해당 지역에서 한국으로 수출이 허가된 도축장 등도 없다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소재 도축장에서 20일(현지시간) 비정형 소해면상뇌증(BSE·광우병)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다고 22일 밝혔다. 미국산 소고기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2018년 30% 확대 검사 때보다 완화
“발생 낮고 구제역 방역에 인력 한계”

농식품부는 이날부터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현행 3%에서 10%로 확대했다. 2018년에는 3%에서 30%로 올렸으나 수준을 다소 낮췄다. 지금까지 국내에 보고된 7건의 광우병 중에 6건은 미국산, 1건은 캐나다산이며 미국산 6건은 모두 인체 감염이 없는 비정형 BSE로 확인됐다. 비정형 BSE는 오염된 사료 섭취로 발생하는 정형 BSE와 달리 주로 8세 이상의 고령 소에서 치매 증상과 유사하게 나타나나 매우 드물게 자연 발생하며 인체 감염 사례는 없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비정형 BSE는 인체 감염된 사실이 없어 비교적 안전하고 전문가 사이에서도 종식선언을 앞두고 있을 만큼 거의 발생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구제역으로 인해 검역과 방역을 동시에 하고 있어 수의사 등 인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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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가격 상승
소고기 가격 상승 충북지역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에 걸린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정육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소 등심은 지난달 100g에 1만436원에서 이달 16일 기준 1만918원으로 4.6% 올랐다. 돼지고기 삼겹살은 지난달 100g에 2257원에서 2617원으로 15.9% 상승했다. 2023.5.18 연합뉴스
미국 농무부는 전날 미국의 정기적인 BSE 예찰 프로그램에 따라 도축 부적합으로 분류된 소 검사 결과 테네시주에서 사육된 육우 1마리에서 비정형 BSE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고 해당 소는 폐기돼 식품 체인으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테네시주에는 한국 수출용으로 승인된 도축장·가공장이 없다.

정부는 미국 정부에 이번 비정형 BSE 발생에 대한 역학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또 관계기관 및 전문가 회의를 통해 관련 규정과 미국의 역학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밝혔듯이 2003년 광우병 논란이 된 정형 BSE는 캐나다산 소고기로 미국산 소고기와는 무관하다”면서 “비정형 BSE는 나이 든 소가 치매에 걸린 정도이기 때문에 해당 소만 폐기·소각하면 감염 등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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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예방을 위한 긴급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 제공
충남 천안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 예방을 위한 긴급 방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천안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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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역 강화
구제역 방역 강화 충북 지역에서 구제역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의 한 축사에서 관계자가 구제역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2023.5.17 연합뉴스
구제역 방역 강화에 미 광우병 악재
한우 가격 10일 만에 29% 껑충

한편 최근 충북 지역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으로 살처분, 이동제한조치 등 방역 조치 강화에 이어 미국산 소고기에 비정형 BSE까지 발생하면서 소고기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등급 한우 도매가격은 지난 19일 ㎏당 1만 4395원으로, 구제역 발생 이전인 8일 1만 1186원보다 10여일 만에 28.7% 급등했다. 지난 16일에는 1만 5033원까지 올랐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소매점 기준으로도 1등급 소고기 등심 100g 가격은 2주 전 1만 1908원에서 1만 2550원 5.3%, 1+등급은 1만 4075원에서 1만 6700원으로 18.7% 올랐다.

다만 정부는 구제역 방역이나 미 비정형 BSE로 인한 가격 상승은 일시적이거나 거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입 소고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 등 다른 국가도 있어 국내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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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 약 1년 만에 다시 상승
세계식량가격 약 1년 만에 다시 상승 지난 1년간 하락세를 보였던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달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2로 전월(126.5)보다 0.6% 올랐다. 품목군별로 보면 설탕, 육류 가격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4월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113.0) 대비 1.3% 상승한 114.5였다. 소고기는 미국에서 도축 물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고기. 2023.5.7 연합뉴스
세종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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