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 국정 및 입법 기능 추가
제2집무실 입지, 기능 등 검토 중
국회세종의사당, 28년 건립 목표
나아가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23일 세종동 국회세종의사당 후보지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주요 정책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05.23. (사진=행복청 제공)
지금은 허허벌판과 다름없는 세종동 부지에서 지난 23일 이상래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아 황량한 모습이지만 세종동 부지엔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쪽엔 충청의 젖줄인 금강이 흐르고 주변에 원수산과 전월산이 위치한 세종동 부지에 국정 및 입법 기능을 추가해 행정수도 세종시 완성의 방점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애초 행복도시 건설계획엔 대통령 제2집무실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명실상부한 국가 행정수도 세종을 완성하고 대한민국의 미래전략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면서 세종 제2집무실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부 출범 후엔 국정과제에 반영하며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5월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건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그해 9월 추진단이 발족했다. 행복청은 현재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방안 기획연구용역을 통해 걸맞은 입지와 기능, 규모 등을 검토 중이다. 올해 중 용역이 완료되면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간다.
세종동의 국회세종의사당 후보지. (사진=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나아가 이 청장은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넘어 미국 워싱턴의 내셔널몰, 캐나다 오타와의 팔리아멘트힐과 같이 세종동을 국가 정체성이 담긴 ‘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해 세계적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이 단일 건물로 조성돼 정책보좌관과의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다. 또 행정수도 내 국회의사당·중앙행정기관 등이 인접해 국정업무 효율성이 높다. 아울러 두 국가 모두 주변으로 기념시설, 공원, 광장 등을 조성해 국가 랜드마크 중 하나로 발전시켰다. 이 청장은 “인물, 사건 등 다양한 상징 공간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세종동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통합마스터플랜 수립이 필요하다. 이는 국회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행복청은 국회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23일 세종동 국회세종의사당 후보지에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주요 정책 현장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2023.05.23. (사진=행복청 제공)
세종동의 S-1생활권 도시계획 후보지.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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